10조원 굴리는 고용보험기금도 대체투자 뛰어든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7.05.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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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한국투자증권 통해 부동산·항공기·PEF 등으로 투자 확대

실업급여 재원인 고용보험기금이 운용자산 효율화를 위해 국내·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선다. 10조원에 달하는 고용보험기금이 기존 상업용 빌딩, 물류시설 등 부동산 투자에서 벗어나 항공기·선박·발전소 및 PEF(사모투자펀드) 등으로 저변을 넓히면서 투자금을 받기 위한 금융투자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대체투자 수시접수를 마치고 1차 심사를 실시했다.



이번 투자 대상은 △오피스·물류 등 부동산 △항공기·선박·발전소와 같은 인프라 분야△PEF·PDF(사모대출펀드) 기업투자 분야 등 대체투자를 아우른다. 고용보험기금의 대체투자 수시모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시모집에 처음 나설 만큼 대체투자를 확대하려는 고용노동부 의지가 강하다"며 "투자대상을 미리 확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은 뒤 우량한 투자대상이 나오면 신속히 투자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용 블라인드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용사별 펀드를 심사하고 실사와 대체상품선정위원회를 거쳐 자금모집까지 3~6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에는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보험기금은 금융투자업계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주간운용사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5년 7월부터 4년간 첫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투자를 담당할 운용사 선정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SC프라이빗에쿼티매니저스코리아,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PEF와 KTB네트워크,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을 고용보험기금의 대체투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총 1400억원을 출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대체투자의 투자금액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상품 경쟁력 등과 자산배분 계획을 고려해 확정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시장에서 늘 거래되는 주식, 채권과 달리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 대체투자 대상은 좋은 투자처가 생기면 바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수시모집을 통해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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