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만찬' 감찰반, 이영렬·안태근도 대면조사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7.05.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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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 안태근. /사진=뉴스1이영렬, 안태근. /사진=뉴스1


돈봉투 만찬 사건'을 조사 중인 법무부·검찰 합동 감찰반이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대면조사했다.

감찰반 관계자는 28일 "지난 18일 감찰 착수 이후 만찬 참석자 전원을 포함, 참고인 등 20여명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장조사 등을 통해 결제전표 등 관련자료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관련자들의 통화내역, 계좌내역 등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받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법령의 위배 여부 등 법리를 검토함과 아울러 특수활동비의 사용체계 점검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지검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을 대동하고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한 음식점에서 안 전 국장과 만찬을 가졌다.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우 전 수석과 1000여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인물이다. 당시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은 만찬 자리에서 특수활동비가 담긴 '격려금' 명목의 돈봉투를 주고받았고 이 사실이 밝혀져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검찰은 감찰반을 꾸려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다. 감찰 범위는 △두 사람이 지급한 격려금의 출처와 제공 이유 △지출과정의 적법성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여부 △법무·검찰 특수활동비 사용체계 등이다.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은 경위서를 통해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로하기 위해 식사를 했고 건넨 돈은 격려금 성격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감찰 과정에서 '돈봉투 만찬'이 열렸던 식당에 현장 조사를 간 감찰반이 식사를 해 논란이 일었다. 감찰반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돈봉투 만찬'이 열렸던 서초동의 한 식당에 현장조사를 나갔다. 현장 조사에서 감찰반 관계자들은 식당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해당 만찬이 열렸던 장소 등을 촬영했다. 조사를 마친 후 감찰반 관계자들은 해당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식당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조사권이 없는 만큼 자연스러운 조사 등을 위해 식사를 했던 것"이라며 "관련 조사는 엄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식사도 식당 주인이 권유를 했고 이를 거절하기 힘들어 식사를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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