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란색 물결 이어진 盧추도식…환호·눈물 교차

머니투데이 김해(경남)=이건희 기자 2017.05.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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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만5000명 추도식 참석해 '집중'…인파에 봉하마을 교통 '정체'되기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의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의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23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인근은 노란 물결로 넘실댔다.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입혀진 풍선, 모자, 옷 등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엔 이날 1만5000여명의 추모객들이 모였다. 추도식 무대에서부터 행사장 끝까지 사람들이 꽉 들어찼고, 일부 참석자들은 무대가 보이는 외곽 자리도 메워 한 시간 이상 서 있기도 했다.



추도식은 엄숙하게만 진행된 기존의 것과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다수의 추모객들은 검은색 복장을 고집하지 않았다. 노란색의 옷을 비롯해 나들이 나온 듯 편한 복장의 참석자들도 있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별도의 장식을 하지 않은 채 예의를 갖춘 모습이었다.

복장은 다양했지만 식순이 진행될 땐 모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가수 한동준씨의 추모공연 등이 이어지는 내내 참석자들은 숙연한 태도로 무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귀를 기울이면서도 인상 깊은 장면이나 말이 나타나면 추모객들은 맘껏 박수쳤다. 환호도 종종 터져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이 흐르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동안 눌러온 감정을 모두 풀어내는 분위기였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를 듣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를 듣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압권은 노 전 대통령이 영상으로 등장했을 때와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전할 때였다. 영상 속 노 전 대통령이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을 물려줍시다"라고 외칠 때 추모객들은 눈앞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는 것처럼 박수치고 환호했다.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를 때에도 환호가 나왔다. 일부 참석자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하면서 추모객들로부터 총 14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또 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마지막"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국민께 돌려드린다"고 할 때는 이를 존중한 듯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박수가 터졌다.


이날 주최 측(노무현재단) 추산으로 1만5000여명이 추도식에 참석했고, 연인원 5만여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다. 전례없는 방문 인파에 이날 봉하마을 진입 약 3km 전부터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추도객들은 걸어서 봉하마을을 다녀갔고, 차량은 현장을 빠져나가는 데 20분 이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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