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민정·홍보·인사수석·총무비서관등 비서실 인선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임종석(왼쪽부터) 대통령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윤영찬 홍보수석비서관, 이정도 총무비서관. 2017.05.11./뉴시스
청와대 비서관은 공무원 직제상 1급. 일반직 공무원이라도 중앙부처 실장, 본부장 등 핵심보직이지만 '청와대'라는 점에서 여느 1급보다 돋보인다. 비서관은 대통령에 보고하고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수석들과, 각 부처와 현장을 발로 뛰는 행정관들 사이에 자리한다. 소통과 정보의 통로이자 각종 청와대 의사결정의 초안이 비서관 단계에서 나온다.
비서관은 출신에 따라 크게 두 종류다. 주로 정치권에 있으면서 대통령을 보좌해 청와대 들어오는 경우 어쩌다 공무원이 됐다고 '어공', 직업공무원으로 소속 부처에서 청와대에 파견오는 경우는 늘상 공무원 즉 늘공이라 한다. 비서관 직위엔 '어공'과 '늘공'이 섞이는데 대부분 실세 비서관은 '어공'에서 나온다.
이들이 대중에 알려지는 경우도 많다.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 등이다. '국정상황실장'으론 이광재 전 의원이 유명세를 탔다. 그 끝이 불명예가 되기도 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박근혜정부 청와대에 발을 들여놓고 신임을 얻었지만 국정농단의 한 축이 됐다. 자금출납을 맡던 총무비서관, '문고리권력'이라는 부속비서관(옛 부속실장)은 자칫하면 불법과 비리의 주역으로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한편 비서관들은 실무를 담당하는 행정관들과 팀을 이룬다. 행정관은 3~5급으로 그중 선임행정관은 3급이다. 선임행정관은 때로 비서관에 맞먹는 파워를 갖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