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독점딜러' 참존오토모티브 판매정지 여파 '자본잠식'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 2017.04.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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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72억 '반토막'-영업손 59억 적자전환...최근 3개 차종 재인증, SUV '벤테이가' 절차진행

벤틀리 플라잉스퍼/사진제공=벤틀리벤틀리 플라잉스퍼/사진제공=벤틀리


폭스바겐그룹 계열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Bentley)'의 국내 독점 딜러사 참존오토모티브가 판매정지 처분 직격탄을 맞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참존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매출 472억으로 전년에 비해 52% 급감해 반토막 났고, 영업손실이 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참존오토모티브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53억원으로 자본금(25억원) 보다 커져 자본총계 마이너스(-) 2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보였다.

참존오토모티브가 판매하는 벤틀리는 지난해 8월 환경부로부터 판매 차량 중 일부 차량(5개 차종 11개 모델)에 대해 배기가스와 소음 등 서류조작 문제로 인한 인증취소 처분 및 판매중단 결정을 받았다.



특히 해당 차종이 국내 벤틀리 판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당 2억원대의 '컨티넨탈'과 '플라잉스퍼'여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수요가 극히 한정된 4억원대 최고가 '뮬산'만 팔 수 있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벤틀리 판매량 170대로 전년에 견줘 55.8%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3월까지 단 1대 파는 데 그쳤다.

업무용 차량 개인 용도에 대한 과세 강화 기조도 럭셔리카 업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딜러 사업은 실질적으로 벤틀리 재팬(일본) 산하에서 영업·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단순 서류인증·수입 업무를 범 그룹 차원에서 AVK에 위탁했던 터라 내부에선 억울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게다가 벤틀리는 전차 종 휘발유 차량이어서 이번 판매 중지를 처음 촉발시킨 '디젤 게이트'와도 연관성이 없다.

참존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5년 아우디·람보르기니의 딜러권은 코오롱과 레이싱홍그룹 계열 SQDA에 각각 넘겼지만, 승승장구해온 벤틀리만은 놓지 않았는데 돌발 변수가 터진 셈이다.

참존오토모티브의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는 김광석 참존그룹 회장의 차남 김한준씨다. 참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최근 벤틀리가 환경부로부터 △플라잉 스퍼 V8 △컨티넨탈 GT V8 △컨티넨탈 GT V8 컨버터블 등 3개 차종에 대한 환경부 재인증을 받으면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VK는 아직 판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VK 마커스 헬만 총괄사장/사진제공=AVKAVK 마커스 헬만 총괄사장/사진제공=AVK
아울러 벤틀리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주목받고 있는 '벤테이가'도 신규 인증 절차를 밟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 2월 독일 본사에서 급파된 '법률통' 마커스 헬만(Marcus Hellmann) AVK 신임 그룹 총괄사장이 지난달 직접 세종시 환경부 담당 부서를 찾아 입장 설명을 하는 등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현재 S3 디젤모델 1개 차종에 대한 재인증을 신청했으나 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접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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