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의 즐거움을 느끼다"…항공기를 닮아가는 고성능車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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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ISSUE]기아차 '스팅어' 5월 출시...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첫 차량 하반기 출시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라인업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아반떼 스포츠', 제네시스 'G80 스포츠'에 이어 올해 기아차 '스팅어'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올 연말에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차량이 등장한다.

고성능차량(스포츠세단)은 자동차 기업의 '꽃'이다.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술력을 결집해 가장 화려하고, 빠른 차로서 해당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한다. 과거에는 '고성능'이라는 이름표가 해외 브랜드에 주로 붙었지만 이제 현대·기아차도 사용하기에 전혀 흠결이 없다.

기아차 스팅어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스팅어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스쿠프'부터 '스팅어'까지, 현대·기아차 고성능 DNA=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고성능 라인업의 첫 차량인 '스팅어'를 국내 출시한다. 성능부터 외부디자인까지 현대·기아차의 진수가 담겼다. 기아차는 '스팅어' 등 고성능차량을 위한 엠블럼도 새로 제작했다. 처음부터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찌르는, 쏘는 것'을 뜻하는 '스팅어'는 외부 디자인부터 그 의미가 잘 드러난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이 총괄한 디자인은 낮은 차체와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갖췄다. 유선형의 항공기 디자인이 모티브가 됐다.

'스팅어'에는 △3.3 트윈 터보 GDi △2.0 터보 GDi △2.2 디젤 엔진 등 세 가지 엔진이 탑재된다.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PS)과 최대토크 52kgf·m △2.0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과 최대토크 36.0kgf·m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0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시동 후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4.9초. 기아차 중 가장 빠른 가속을 자랑한다. '스팅어'는 하위 트림이 3000만원대부터 판매될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사진제공=제네시스제네시스 G80 스포츠/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기아차 전체로 보면 '스팅어'는 '아반떼 스포츠', 'G80 스포츠'를 잇는 고성능 모델의 완성이다. '아반떼 스포츠'와 'G80 스포츠'는 각각 기본 모델 물량의 5.5%, 4.1%가 판매되고 있다. 'G80 스포츠'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대수 1000대를 기록했다.

'G80 스포츠'는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1.6 터보 GDi 엔진이 적용된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f·m 성능을 뽐낸다. 기존 아반떼 2.0 가솔린 엔진보다 힘이 좋다.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DNA는 이미 2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89년 ‘스쿠프’부터 시작된 고성능 DNA는 1990년대 '티뷰론', 2000년대 '투스카니'로 이어졌다. 또 △'포르테 쿱' △'K3 쿱' △'아반떼 쿠페' △'제네시스 쿠페' 등이 명맥을 이어 갔고, 이제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WRC 'i20' 쿠페 /사진제공=현대자동차WRC 'i20' 쿠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 진화하는 현대·기아차=
올해는 고성능 전용 브랜드인 'N'이 모습을 드러낸다. 'N'은 남양연구소와 녹색지옥으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주행시험장의 머리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N' 프로젝트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챙기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N'의 첫 차량인 'i30N'을 올 하반기 유럽 지역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i30N'을 테스트한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은 "현대차가 일을 제대로 해냈다"라는 단 한 마디로 차량을 평가했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 출전하면서 'N' 프로젝트를 담금질해왔다. F1 대회와 모터스포츠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WRC는 1년간 5개 대륙을 돌며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겨룬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현대차 'RM16'이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현대차 'RM16'이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비양산차로 경쟁하는 F1과 달리 WRC는 양산차를 경주용차로 개조해 참가하는 만큼 완성차 업체 간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현대차 WRC팀은 유럽에서 판매 중인 'i20'를 개조해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2위를 기록, 올해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N' 프로젝트 과정에서 현대차는 슈퍼카들이 차용하고 있는 미드십(엔진이 차량 중앙에 위치한 차량) 방식의 'RM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RM16'은 고성능 세타Ⅱ 2.0 터보GDI 개선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kgf·m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콘셉트카 'N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등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고성능 방향을 보여줬다. 현대차 관계자는 "‘N’의 궁극적인 방향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고성능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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