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영상]'반문' 강조한 "호남의 화신" 박주선, 첫 경선서 '3위' 그쳐

머니투데이 광주=김현아 기자, 이슈팀 서민선 기자 2017.03.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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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아들' 박주선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가 "문재인씨가 바로 호남탄압의 책임자"라며 '반문정서'를 들고 호남 민심을 얻으려 했지만 첫 경선에서 3위에 그쳤다.

박 후보는 25일 완전국민경선 광주·전남·제주 권역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6만2176표(무효 265표) 가운데 16.40%(1만195표)를 기록, 3위에 머물렀다. 1위는 안철수 후보로 60.69%인 3만7735표를, 2위 손학규 후보는 22.91%(1만4246표)를 득표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선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박 후보는 스스로를 '호남의 아들' '호남의 유일한 대선 후보' '호남의 가치와 정신을 실현하는 화신' 등으로 칭하며 "호남중심의 정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호남의 대표주자 이 박주선"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호남 중심'과 더불어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신'을 언급하며 "정치보복의 중심에, 당을 깬 중심에 바로 청와대 권력 2인자 문재인이 있었다"고 주장한 박 후보는 "전두환 표창장을 들고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바로 호남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난했다.



또 "호남을 들러리 세우는 문재인씨의 가짜 정권 음모를 박살내겠다"면서 "여러분이 노무현을 선택하여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이 박주선이를 선택 못 할 이유가 어디에 있나"라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박 후보의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전라남도민 여러분. 호남의 아들 박주선이 인사드리겠습니다. 저 박주선은 호남의 자존심을 걸고 호남중심의 정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대역사를 만들어낸 우리의 자부심과 긍지가 바로 여기에 살아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DJP연합이라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대연합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유신독재정권 이후 처음으로 이 땅에 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했고, 군사독재정권의 혹독한 고문과 탄압을 이겨내고 5·18 피의 항쟁으로 호남의 역사 우뚝 세운 민주주의 역사가 마침내 결실을 맺는 순간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한 다음 15년째 침묵을 하고 있습니다. 15년 전 호남은 김대중의 뜻을 이어받아서 민주정부를 계승할 줄 알고, 또 호남의 문제를 해결할 줄 알고, 지지율 단 2%에 불과했던 당시 노무현 후보를 선택하고 끝까지 전폭적으로 밀어줬습니다. 호남의 결심은 2002년 무명의 노무현 후보를 드디어 대통령으로 만들어내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참여정부는 출범의 처음부터 호남의 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호남 아닌 부산정권이라고 처음 일성으로 일갈을 했습니다. 호남사람들에게 정치보복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까지 발생을 하게 했습니다. 청와대 권력은 저 이 박주선에게도 칼끝을 들이 내밀었습니다. 호남의 싹을 자르려고 죄 없는 죄를 만들어서 구속이라는 모진 시련을 주었지만 지독한 모진 시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이 박주선을 어찌 해내지를 못했습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호남의 동지들을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저 사람들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호남의 당을 깨고 자신만의 당을 만들었습니다. 호남지지로 당선된 사람이 호남이 걸림돌이라고 호남을 배신했습니다. 호남을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이들을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여러분, 그 중심에 누가 있었습니까. 정치보복의 중심에 당을 깬 중심에 바로 청와대 권력 2인자 문재인이 있었습니다. 문재인씨가 바로 호남탄압의 책임자입니다, 여러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을 갖기 앞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별관에서 농성 중인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월어머니들에게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해 항의를 받았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5차 합동토론회의에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이었고, 전두환 여단장에게도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뉴스1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을 갖기 앞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별관에서 농성 중인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월어머니들에게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해 항의를 받았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5차 합동토론회의에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이었고, 전두환 여단장에게도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뉴스1
그 사람이 호남표를 달라고 합니다.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의 표창장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면서 표를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전두환 표창장을 들고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바로 호남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이에 동의하십니까.

이런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가 바라는 정권교체입니까. 저는 문재인씨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호남에게 사죄하십시오. 정치보복, 호남탄압을 사죄하시기 바랍니다. 호남을 들러리로 세워 또 다시 이용만 하려는 문재인 후보를 저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말입니다.

이제 호남의 역사는 스스로 써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호남의 무시와 차별을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의 자존심으로 호남중심의 정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해법입니다. 여러분, 이에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호남의 역사를 누가 쓰고 호남중심의 정권을 누가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호남의 유일한 대선후보, 호남의 가치와 정신을 실현하는 화신, 호남의 대표주자 이 박주선만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이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일찌감치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제게 역사를 함께 쓸 사람, 다음 차기 호남대통령이 될 사람이라고 극찬을 해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김대중 대통령처럼 호남중심의 대연합으로 호남정권을 창출하겠습니다. 대연합을 만들어낼 정치적 역량과 경륜, 여야를 넘나드는 인적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밀어만 주신다면, 여러분께서 호남정권 수립을 동의만 해주신다면 호남을 들러리 세우는 문재인씨의 가짜 정권 음모를 박살내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보성에서 광주까지 보따리 행상을 해면서 자식의 등록금을 마련해서 피를 팔았던 우리 어머님이 바라는 세상, 제가 바라는 세상입니다. 이 세상은 여러분의 세상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 내 자식이 취직 걱정 않고 기를 펴는 세상, 서민이 어깨를 펴고 소박한 꿈을 이루는 세상,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꿈과 희망을 가진 세상,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나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 아이들의 상상과 꿈이 넘쳐나는 나라, 정치보복이 없는 나라, 세월호의 참극과 같이 우리의 생명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안전한 나라, 독재에 항거했던 민주주의 역사가 도도하게 흘러서 성숙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통령은 겸손하고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통합과 협치의 새로운 정치가 펼쳐지는 그리고 기초가 튼튼한 기본이 선 나라. 그런 나라,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이 어찌 박주선만의 세상이고, 여러분의 세상이 아닐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모든 사람의 세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그런데 호남이 기울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집권전략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호남은 문재인씨의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막아야 합니다. 막으려면 호남세력을 중심으로 개혁대연합을 만들어서 반드시 집권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이에 동의하십니까.

 안철수(왼쪽부터), 박주선,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왼쪽부터), 박주선,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런데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대연합을 반대하는 분도 계십니다. 정말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호남을 생각하는 것인지, 호남중심의 집권을 고민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남중심 대연합은 대세이고 국민의당의 확실한 집권전략입니다. 누가 대연합을 만들 수 있습니까. 호남중심의 대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이것을 제일 처음 주창한 바로 박주선, 호남정권을 창출할 이 박주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이에 동의하시고 지지해 주시겠습니까.

패배와 굴복을 모르는 저 박주선, 저 박주선이 분명코 해낼 수 있습니다. 호남의 가치와 정신의 화신, 저 박주선이 승리하여 마침내 호남정권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여러분은 이미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이 노무현을 선택하여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이 박주선이를 선택 못 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 대연합으로 호남의 자존심을 세웁시다. 지역을 넘고 이념을 넘어 온 국민이 손을 맞잡는 국민통합 정권을 마련합시다. 그것이 우리 호남이고 호남의 자존심입니다. 2002년 노무현 무명인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선택해주신 호남의 지혜와 이변과 돌풍으로 국민의당이 집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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