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테너 김재형, 프랑스서 女 폭행으로 벌금형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2017.03.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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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뮈지크' 인터넷판/사진=뉴시스프랑스 '뮈지크' 인터넷판/사진=뉴시스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유명 테너 김재형(44)씨가 프랑스에서 여성을 폭행해 벌금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23일 소속사 쿠컴퍼니와 프랑스 뮈지크(France Musique)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 형사 재판소는 22일(현지시간) 김재형에게 폭행 등의 혐의로 벌금 8000유로(약 966만원)와 집행유예 8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법원 판결 이후 즉시 프랑스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지난 20일 프랑스 호텔 방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호텔 근처에서 폭행 당한 여성이 울고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에 따라 툴루즈 국립오페라극장은 김씨가 21일 타이틀롤을 맡아 출연 예정이던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의 공연을 당일 취소했다. 공연 시작 3시간 전 "김재형이 출연할 수 없어 공연을 취소한다. 대단히 죄송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재형의 소속사 쿠컴퍼니는 "약간의 술을 마시고 여성 동료와 언쟁을 벌이다 그녀를 폭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계획된 것이 아닌 우발적인 일"이라며 "동료에게 사과를 했고, 그녀가 이를 받아들였다.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하지만 폭행, 특히 여성을 폭행한 건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김재형 씨가 여성 동료를 때린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다만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었고 어떻게든 무대에 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 씨는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대표 성악가 중 한 명이다.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전속 솔리스트를 거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와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빈 슈타츠오퍼,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극장 무대 등에 올랐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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