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상회담"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2017.02.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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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7월 독일 G20에서 양국 정상 처음 만난다"고 밝혀, "양국 정부 이미 사전 조율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따로 만나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따로 만나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 정상회의가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회의 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양국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양국이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7월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SCMP는 복수의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이 만나게 될 것"이라며 "베이징(중국 정부)이 이미 트럼프 정부와 양자회담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측도 G20 회의 기간의 양국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장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는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위안샤오제(정월대보름) 축하 서신을 보내고, 이튿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극적인 화해 분위기로 반전됐다.

당시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초청에도 합의하며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었다. 이 첫 번째 만남이 미국도 중국도 아닌 독일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위안펑 부원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양국 정상이 최대한 빨리 만나 서로를 알아가야 하고 개인적 유대를 쌓아야 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미국 국제안보분석연구소 갤 루프트 사무국장은 "양국 정상이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들은 더 많은 사업을 함께 하고, 서로를 더 많이 부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이런 공감대를 쌓지 못한다면 미·중 관계는 완전히 다른 궤도로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월 미·중 정상회담은 시 주석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올 가을 지도부 교체를 위해 5년 만에 단행하는 제19차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시 주석은 이 대회에서 확고한 1인 권력체제를 다질 예정인데 이를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미·중 관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7월 미·중 정상회담이 유력시된다면 양국 정부가 당면 현안들을 어떻게 사전 조율할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큰 관심사인 미·중 무역갈등을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무역수지 적자 중 대중국 적자는 3470억달러로 절반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 부과를 공언했지만 실행에 나설 가능성은 낮고, 다른 방법으로 적자폭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도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부가 조율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상회담에 앞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입장 조율도 큰 관심거리다. 지난 22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또 다시 제안했다. 지난 18일 독일 뮌휀안보회의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과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며 6자 회담을 주장한지 불과 나흘 만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독일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러시아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올해 7월 독일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릴 것이고 그곳에서 양국 정상이 어떻게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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