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목표 지키는' 잉글우드랩, 주가도 따라올 것"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2.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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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모닝CEO] 지난해 10월 상장, 공모가 60%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꿈을 향해 도전하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회사도 소개받고 비전도 공유하는 인(人)터뷰를 시작합니다. 회사의 내용과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대표/사진제공=잉글우드랩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대표/사진제공=잉글우드랩


"상장 당시 내놓았던 계획들을 하나씩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행동으로 보이면 시장 평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잉글우드랩 서울사무실에서 만난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잉글우드랩을 설립한 지 올해로 13년째지만 이제야 진짜 사업을 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색조 진출'·'한국 공장 확보'…"계획 그대로 지켰다"= 2004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부착생산(OEM) 기업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생산 공장 건설과 색조화장품 시장 진출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잉글우드랩은 지난 1일 화장품 제조업체 엔에스텍을 인수해 한국 내 생산공장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엔에스텍은 10여 년 간 기초화장품만 만들어온 전문 기업"이라며 "다방면으로 고민해본 결과 새로 공장을 짓는 것보다 기존 법인을 인수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색조화장품 사업 시동을 걸었다. 색조화장품 OEM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일본콜마로부터 243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은 것.

일본콜마 투자유치가 의미 있는 이유는 색조화장품 진출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일본콜마는 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품 OEM에 강점을 가진 회사"라며 "일본콜마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IPO 당시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경험 없는 색조화장품 진출을 왜 하려 하느냐'고 우려했다"면서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 말을 못했지만 일본콜마와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잉글우드랩의 색조화장품 진출은 고객사 요청 때문이다. 정 대표는 "5~6년 전부터 기초화장품 고객사들이 색조 제품까지 함께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해왔다"며 "당시는 여력이 없었지만 상장을 통해 여유 자금이 생기면서 색조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OEM 사업은 기초화장품보다 색조화장품 시장이 더 크다"며 "색조 관련 신규 매출은 가시화되기까지 1년 정도는 걸리겠지만, 앞으로 색조와 기초 비율이 6대4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색조화장품 생산은 4월 이후부터 시작한다.

◇美 넘어 동남아시아 진출…"세계적인 OEM 회사가 목표"=잉글우드랩은 지난해 10월1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미국 기업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2013년 엑세스바이오 이후 3년 만이었다.

공모가는 6000원으로 지난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수익비율(PER) 25배 수준이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동종업체 PER가 32배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낮은 편에 속했다. 14일 잉글우드랩 종가는 1만50원으로 상장 후 약 4개월 만에 주가가 67.5% 상승해 현주가 대비 PER는 40배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이 아닌 한국 증시에 상장한 이유는 '동아시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미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해 세계적인 OEM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ODM·OEM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고객사도 늘었다. 키엘, 베네피트, 엘리자베스아덴 등인데 계약 조건 상 밝힐 수 없는 신규 고객사도 많다. 정 대표는 "조만간 4분기 실적이 나올텐데, 지난해 결산실적 외에 올해 상반기까지 끝나고 나면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시장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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