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달원에서 '매일 車 1대씩' 판 연봉 3억 임부장의 비결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1.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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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희성 부장, 8년 연속 현대차 '판매왕'… 공주 시내에 다니는 차 10대 중 1대는 그의 고객

4600여대. 임희성 현대자동차 공주지점 부장(사진·42)이 16년간 판매한 자동차 대수다. 임 부장은 지난해 360대를 판매해 8년 연속 ‘판매왕’자리에 올랐다. 하루에 1대꼴로 차량을 판매한 셈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사진제공=현대자동차


임 부장은 지난 16일 8년 연속 판매왕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해바라기 영업'이라는 단어로 답했다. 그는 "365일 고객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며 "해를 바라보듯 항상 고객을 바라보고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은 "영업은 몸으로 뛰는 것밖에 없다"며 "몸으로 뛰지 않고는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단순히 그 사람을 알고 있다고 해서 차를 사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임 부장은 새벽에 일어나 종종 전단지를 직접 돌린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언제 어디서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의 지론은 인구 11만명의 공주시에서 통했다. 공주시에 다니는 차량 10대 중 1대는 임 부장이 팔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의 영업 능력이 더 빛나는 이유다.

임 부장은 "작은 우물에 돌을 던졌을 때 메아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처럼 작은 도시여서 나의 움직임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며 "작은 도시라고 해서 판매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도시의 성격에 맞춰 판매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임 부장은 공주가 작은 농촌형 도시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했다. 그는 "지난해 포터, 아반떼, 산타페 순으로 많이 판매했다"며 "주로 아반떼 이하의 서민용 차량을 주로 판매한다"고 전했다.


지금은 3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영업맨의 신화같은 존재가 됐지만 사회 초년병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임 부장은 서울 가락동 청과시장에서 일용직 가스배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한때는 주유소 주유원으로 일했다. 임 부장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며 "그때의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3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아도 세금과 개인적으로 영업을 위해 사용하는 돈을 제외하면 5000만원 정도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은 개인적으로 직원을 따로 한명 고용할 만큼 판매에 있어서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임 부장은 "어떤 사람은 ‘5000만원 벌기 위해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지만 나름대로의 꿈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대리점을 차리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공주에 사시는 고객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올해는 베푸는 영업을 하고 싶다"며 "또 주변 동료들이 도와준 만큼 함께 가는 영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8년 연속 판매왕을 차지하게 돼서 기쁘지만 해마다 무게감이 느껴진다"며 "판매왕으로서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판매왕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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