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9년만에 피의자로 특검 출석하던 날

뉴스1 제공 2017.01.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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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침묵 일관…"국민에 송구하고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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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2017.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2017.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주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석을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200여명의 취재진과 50여명의 사진기자, 30여개의 방송사 카메라는 이 부회장의 출석 예정시간인 9시보다 한 시간 일찍부터 그를 기다렸다.

주차장 밖에는 '박근혜와 공범'·'이재용 구속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부회장을 기다렸다. 한 회원은 "대가성이라면 대가성이라고 인정하라"며 "(정유라에게 말을 사줬으니) 이제부턴 삼성이 아닌 삼마(馬)전자라고 부르라"며 비꼬기도 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은 주차장 중앙에 서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구름같이 모여든 사람들을 보며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는 표정이었다. 이를 지켜보는 삼성그룹 관계자들도 이 부회장이 특검 사무실로 들어갈 동선을 점검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 9시28분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탄 차량이 특검 사무실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9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되는 순간이다. 굳은 표정을 짓고 시선은 취재진의 카메라로 향한 채 특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었다.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일가에 대한 지원을 직접 지시했나' '박근혜 대통령한테서 직접 지시를 받았나'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대가였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포토라인에 선 이 부회장은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이 부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과 다르게 삼성만 이런 범죄에 연루되는 이유는 뭔가' '검찰 수사 선상에 너무 많이 오른다' '질문에 답하지 않는 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뜻이냐' 등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특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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