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의혹' 유동훈 차관 소환 조사(종합)

뉴스1 제공 2017.01.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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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존재도 몰랐다…난 관련 없다"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이후민 기자,문창석 기자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시무식을 마친 뒤 송수근 1차관(오른쪽), 유동훈 2차관(왼쪽)과 함께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7.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 시무식을 마친 뒤 송수근 1차관(오른쪽), 유동훈 2차관(왼쪽)과 함께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7.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8)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건물에 도착한 유 차관은 "(블랙리스트는) 제가 관련된 업무가 전혀 아니다"며 "(블랙리스트 존재도)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특검에 가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유 차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청와대 지시를 받은 적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재차 부인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파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관련되서 무엇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검에 가서 답하겠다"고 답했다.

유 차관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후임 인사로 지난 11월 임명됐으며, 문체부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면서 요직을 지냈다.그는 블랙리스트 작성 시기로 추정되는 2013~2014년 대변인을, 이후에는 국민소통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검팀은 문체부 핵심 관계자인 유 차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과 전달, 집행 등 전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문화계 인사에 대한 검열과 지원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는 문건으로, 이름이 오른 인사만 약 1만명에 달한다.

최근 특검은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증언 등을 토대로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문건이 최순실(61·구속기소)부터 시작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체부 장관까지 이어지는 지시 라인을 통해 문체부에서 관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은 이미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등의 자택과 세종시 문체부 청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 전 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모철민 현 주프랑스대사 등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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