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9일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이사진에게 연임 의사를 밝혔다. 2014년 3월 첫 임기를 시작한 권 회장의 임기 종료일은 내년 3월17일이었다.
후보 추천위원회가 권 회장 연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내년 1월 이사회를 거쳐 같은해 3월 주주총회에서 권 회장 선임을 결의한다.
권 회장은 "포스코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비철강부문에서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리튬 추출 기술, 2차전지 소재 기술 등 포스코 고유기술의 상업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회사 경쟁력 강화와 경영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회사를 이끌어 나갈 리더 육성을 위해 올해 도입한 '탑 탤런트' 육성 프로그램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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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이러한 지난 3년간 추진해 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 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직 연임의사를 표명한다"며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른 향후 절차를 충실히 따르겠으니, 여러 이사님들의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회장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2014년 회장 선임 과정부터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시달려왔다. 이번 연임 의사 표명은 이 같은 비선실세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비선실세 연관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연관설을 퍼트리는 익명의 투서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