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카네기도서관, 한국엔 아름인도서관"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16.11.24 05:35
글자크기

[세기의짝꿍]<2>-②[인터뷰]박두준 아이들과미래 상임이사

박두준 아이들과 미래 상임이사가 지난 22일 서울 사당대로 사무실에서 아름인도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이들과 미래박두준 아이들과 미래 상임이사가 지난 22일 서울 사당대로 사무실에서 아름인도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이들과 미래


“아름인도서관을 처음 세울 때만 해도 40곳이나 50곳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지금까지 아름인도서관이 지어지고 있다는 게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사당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에서 만난 박두준 상임이사는 신한카드와 함께 하고 있는 아름인도서관이 해외에 진출할 정도로 성공한데 대해 뿌듯함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독서광이다. 한 달에 20권씩 책을 읽는다. 사무실 책장에만 700여권의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고 책상부터 선반까지 곳곳에 책이 놓여 있다. 읽고 나서 좋은 책이 있으면 적어뒀다가 아름인도서관 신간도서에 추천하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아름인도서관 사업은 그에게 늘 재밌고 즐거운 일이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인도서관이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전남 완도 금일도 내에 만든 아름인도서관을 꼽았다.

“2012년에 만든 도서관인데 5평 남짓한 지역아동센터 공간에 책 1000여권이 가득 채워지니 지켜보던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 분들의 얼굴에 퍼지던 환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풀지 못했던 지식과 배움의 욕구를 도서관에서 해소할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기쁘셨겠어요. 특히 농어촌 어린이들은 방과 후에 따로 갈 곳이 없는데 아름인도서관이 들어서 배 깔고 책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박 상임이사는 아름인도서관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한카드의 지속적인 지원과 좋은 책 선정이 있다고 했다. 특히 신한카드에 대해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부라는 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신한카드는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꾸준히 계속한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름인도서관을 지어놓으니 다른 회사들이 책을 기부하기도 더 쉬워졌고요. 도서관이 없으면 책을 기부하고 싶어도 책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힘든 점이 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도서관에 넣을 책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책들을 엄선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 상임이사는 아름인도서관이 전국 450여곳으로 늘었지만 아직 가야할 곳이 많다고 했다. 그는 “농어촌에는 아직도 독서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습니다. 아름인도서관이 미국 전역 곳곳에 세워진 카네기도서관처럼 더 많은 곳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지식을 전파하는 일이니 자부심을 갖고 도서관 설립 사업을 계속할 겁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