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회의 세계경제 영어路](24)이집트, 평가절하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6.1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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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ypt devalued its currency by a third and allowed its pound to float freely

편집자주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을 영어로 읽는 길을 놓아 드립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유력 매체에서 쓰는 진짜 경제 영어를 주요 개념에 대한 해설과 함께 전합니다.

[김신회의 세계경제 영어路](24)이집트, 평가절하 통할까


이집트가 자국 통화(화폐·currency)인 파운드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3일(현지시간) 달러당 8.88파운드인 공식 환율을 달러당 13파운드로 높여 잡았다. 환율(exchange rate)이 오른 만큼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졌다. 이처럼 한 나라가 자국 통화의 대외 가치를 낮추는 걸 평가절하(devaluation, depreciation)라고 한다. 반대로 평가절상(appreciation, revaluation)은 통화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이집트가 급격한 평가절하에 나선 건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문1-3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이집트의 파운드화 평가절하 소식을 전한 기사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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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은 원래 떠다니다, 떠돌다, 뜨다라는 뜻이다. 경제·금융 쪽에선 '주식을 시장에 띄운다'는 의미에서 상장하다라는 뜻으로 쓴다. public float은 시장에 유통 중인 주식을 의미한다. floating stock(부동주, 유동주)이라고도 한다.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보유하는 게 아니라 단기차익을 위해 빈번하게 거래되는 주식이다. 부동주가 많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안정적이다.



예문1에서 float변동환율제로 하다라는 의미로 썼다. 변동환율제floating[fluctuating, flexible] exchange rate system이라고 한다. 이 체제 아래서 환율은 외환시장 추세에 따라 움직인다. 변동환율제는 다시 당국이 일부 개입하는 관리(managed)변동환율제와 완전히 방임하는 자유(free)변동환율제로 나뉜다. 변동환율제의 대척점에 있는 게 고정환율제(fixed[pegged] exchange rate system)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번에 파운드화를 대폭 평가절하하며 공식 환율에 대한 변동폭을 하루 ±1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 자체로는 관리변동환율제이지만 허용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자유변동환율제라고 볼 수 있다.



stagnant고여 있는, 침체된이라는 뜻이다. stagnation 정체, 침체, 불황을 의미한다. 외신에서는 'Cairo took …'에서처럼 한 나라의 수도를 주어로 해당국 정부나 당국을 의미할 때가 많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benchmark interest rate)도 300bp 인상했다. bp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300bp는 곧 3%포인트다.

이집트 중앙은행이 파운드화 평가절하와 동시에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은 평가절하에 따른 물가폭등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IMF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집트 중앙은행의 조치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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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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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경제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뒤 정정불안 속에 소용돌이쳤다. 그사이 이집트의 외환보유액(foreign-currency reserves)은 360억달러에서 195억달러로 40% 넘게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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