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놀이'에 푹 빠진 꼬맹이…"진짜 대장은 이런거야"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2016.11.0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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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꾸는 서재] <18> '이제 내가 대장이야', '노각씨네 옥상 꿀벌'

① 이제 내가 대장이야

'대장 놀이'에 푹 빠진 꼬맹이…"진짜 대장은 이런거야"


우리집 대장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꼬맹이입니다. 달리기를 하자며 순서를 정해주기도 하고요, 같이 노래를 부르자며 1초라도 누워있고 싶은 우리 부부를 어떻게 해서라도 일으켜 세웁니다. 게임의 룰은 물론이고 결과도 아이 맘에 들어야합니다. '이젠 엄마가 대장 할까?'라고 슬며시 물어볼라치면 "내가 대장이야, 아린이(우리집 꼬마이름)가 대장이잖아!"라며 강하게 거부합니다. 밖에 나가서 씩씩하게 리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그만 '안방 대장'을 만들어 버린 겁니다.

그런데 대장이 되고 싶어 하는건 우리집 아이만은 아닌걸까요? '이제 내가 대장이야'의 조시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멋진 대장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늘 친구들이 졸졸 따라 본의 아니게 대장이 된 오스터가 시내로 전학가면서 대장이 될 절호의 기회도 생겼습니다.



'대장 놀이'에 푹 빠진 꼬맹이…"진짜 대장은 이런거야"
"이제 내가 대장이야. 오늘부터 내가 너희를 위해 매일 재미있는 계획을 세울거야. 그러니 다들 날 따라야 해!"

친구들이 인정하지 않는 대장 노릇을 자처한 조시, 간혹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친구가 있으면 그 집의 초인종을 누르지 않았고 함께 놀아 주지 않는 못된 벌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멋대로 명령만 하고 겁을 주는 조시를 친구들은 억지로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을에 처음 생긴 조시의 아빠가 만들어준 '시소'와 '그네'를 타려면 조시의 허락을 받아야했기 때문입니다.



할로윈을 앞둔 어느 날, 조시는 친구 딘의 호박밭에서 호박을 훔쳐 할로윈 축제 때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못마땅해 하는 친구들에게 호박서리를 강요합니다. 하지만 조시와 친구들은 호박서리 중 어른들에게 들키고 말죠. 짓궂은 장난의 대가로 한밤중 무시무시한 포트란 할머니 집으로 향한 조시와 친구들. 그곳에선 어마어마한 일들이 생기는데…. 과연 엉터리 대장 조시는 '진짜 대장'이 될 수 있을까요?

대장이 되고 싶어하는 조시를 통해 아이들은 '진정한 대장'이란 무엇인지,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제 내가 대장이야=편석준 지음. 빨간나무 펴냄. 108쪽 /9000원


② 노각씨네 옥상 꿀벌

'대장 놀이'에 푹 빠진 꼬맹이…"진짜 대장은 이런거야"
언제부터인가 꿀벌들이 사라졌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길거리에 피어있는 꽃들마다 꿀을 빨아먹고 있는 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금은 벌 보기가 별 보기만큼 힘듭니다.

식물은 꿀벌 같은 곤충들이 꽃가루를 옮겨 주어야 열매를 맺는데 최근 갑자기 꿀벌이 줄어서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도 그렇대. 과학자들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아빠, 우리가 꿀벌을 키우면 되지!"

'대장 놀이'에 푹 빠진 꼬맹이…"진짜 대장은 이런거야"
도시에 사는 노각씨는 높은 빌딩 속에 있는 회사로 출근했다가 주말에는 아이들과 주말농장에 갑니다. 농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를 듬뿍 심었고요. 그런데 딸기꽃은 잔뜩 피었는데 딸기가 얼마 달리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나마 달린 열매도 울퉁불퉁 괴상한 모양들뿐입니다. 알고 보니 꿀벌이 줄어 열매가 잘 열리지 않게 된 거라는 겁니다. '꿀벌을 키우자'는 아이들의 말에 노각씨는 벌 키우는 법을 배우고 도심 한복판에서 꿀벌과 함께 살아보기로 결심합니다.

어느덧 노각씨의 벌통은 여섯개로 늘어나고 고민 끝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노각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벌 키우는 법을 가르치는 도시 양봉가가 됩니다. 이제 노각씨는 또 다른 꿈이 생겼습니다. 푸른 도시를 만드는 꿈을요. 꿀벌도 사람도 행복한 도시를 위해서 말입니다.

'노각씨네 옥상 꿀벌'은 평범한 회사원인 노각씨가 도시 양봉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빽빽하게 솟은 도시의 빌딩 숲에서부터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산골 양봉장, 수천마리의 꿀벌들까지 아름다운 장면들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의 작은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행복한 미래는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며 도전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노각씨네 옥상 꿀벌=이혜란 지음. 창비 펴냄. 44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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