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짜리 아이 둘이 싸우기 시작하자 친구가 비장의 무기인 리모컨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선택을 받은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렛잇고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내심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잘됐다' 싶어 집중하고 있던 그때, 기대는 실망이 됐습니다. 당연히 한글더빙판인줄 알았는데 TV에서 나오기 시작된 건 영어버전. 심지어 자막도 없었습니다.
"아이 TV는 영어만 보여주니?"
"대충 영상보고 이해하는 것 같던데. 잘 보더라구."
디지털 시대에 한글은 장점도 많습니다. 한글 자판은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래 사용해도 어깨결림증에 걸릴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영어 자판은 오른손보다 왼손을 많이 사용해 한쪽 어깨가 결리기 쉽습니다. 또 한글은 양손을 균형있게 사용하도록 해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발달시켜 줍니다.
셤(시험), 겜(게임), 초딩(초등학생), 아라써(알았어), 마니(많이) 등.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들은 한글이 가진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말은 낱말로 돼 있어 다른 낱말과 합쳐 새로운 말을 만들기도 쉽고, 음절 단위로 쓰기 때문에 말을 줄여서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기도 쉬운 겁니다. 하지만 쉽게 만들어진 말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말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데 아무렇게나 만든 말은 쓰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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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언어학자들이 감탄하는 한글. 하루아침이면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아침 글자'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 한글을 소중히 아끼고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이야기=장영임·전지영 지음. 파라주니어 펴냄. 144쪽 /1만1000원
② 독도는 외롭지 않아
동해 바다 작은 섬 독도.
아니, 나는 작지 않아!
바다 위에 보이는 부분은 작지만,
바닷속에 잠긴 부분은 어마어마하게 커.
나는 보이는 것보다 수천 배는 크지.
독도는 말합니다. 독도가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있고, 소중한지. 그래서 다른 나라가 자꾸 탐을 낸다는 것을요.
오는 10월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죠. 독도의 날을 맞아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준다면 우리땅 독도를 더욱 소중하게 가꾸고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독도는 외롭지 않아=이정은 지음. ㈜키즈엠 펴냄. 40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