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프리카에 100억달러 금융협력기금 지원

머니투데이 세종=조성훈 기자 2016.10.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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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경제협력회의 4년만에 개최...아프리카 경제발전 교두보 전략시동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진행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진행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에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기금을 지원한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잇따라 아프리카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며 민간 경제협력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삼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기획재정부는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한국수출입은행과 공동으로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 5차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 코아펙)'를 개최하고 이같은 금융지원과 민관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아펙은 지난 2006년 시작돼 2년에 한번 열리는 한·아프리카간 협력기구로 올해가 5회째다. 2014년은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로 열리지 않아 올해 4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올해 코아펙은 발족 1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 41개국 장차관과 AfDB총재, 아프리카 지역 5개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다. 특히 처음으로 20개 아프리카 민간기업 CEO(최고경영자)를 포함한 300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방한했다.



올해 행사는 24일 유일호 부총리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25일 장관급 라운드테이블과 경제협력 세미나, 신탁기금 협정문 서명식 및 양자면담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유 부총리가 주재하는 장관급 라운트테이블 회의에서는 이번 회의 주제인 '산업화와 금융포용을 통한 아프리카 농업개혁'을 놓고 장관들의 논의가 진행되고 이후 회의결과를 반영한 공동선언문이 발표된다.

유 부총리는 이날 AfDB에 대한 신탁기금 협정문과 AfDB-대외경제협력기금(EDCF)간 협조융자 추진의향서에도 서명한다.


기재부는 특히 올해 행사를 통해 향후 4년간 한·아프리카 간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금융협력패키지를 마련해 실행할 예정이다. 이번 패키지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인프라건설 사업에 대한 수출금융지원, 신탁기금 및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으로 구성되며 세부 사항은 회의를 통해 확정 발표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25일 참여국 장관 등을 대상으로 한 환영만찬을 개최하고 정부와 민간간 협력을 공고히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올해 처음 마련된 민간 참여행사가 진행된다. 에디오피아, 세네갈, 탄자니아 등 주요국 투자환경설명회가 열리고 국내기업이 참여하는 1대 1 비즈니스 미팅이 개최된다. 27일에는 우리 산업현장 시찰과 전통문화 탐방행사로 회의가 마무리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코아펙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후속조치로서 세부협력사업을 구체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2018년 AfDB 총회 부산유치에 발맞춰 기존 정부간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민-관, 민-민 협력도 새롭게 추진해 한·아프리카간 경제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과 일본은 친 아프리카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 6월 아베 신조 총리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제 6차 도쿄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참석해 2018년까지 300억달러 규모의 민관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중국 역시 2000년부터 매 3년마다 중국아프리카포럼(FOCAC)을 개최하며 오는 2018년까지 600억달러의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이 대아프리카 경제지원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 역시 관계강화에 나선 것"이라면서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모범국으로서 금융지원 규모는 작지만 적극적인 회의개최로 내실있는 협력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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