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개막 목전, 콘텐츠 강화 절실
타임워너는 영화제작(타임워너), 케이블TV 방송콘텐츠 제작(HBO, 카툰네트워크), 뉴스 콘텐츠(CNN) 등을 거느린 미디어 공룡이다.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인 훌루 지분도 10% 갖고 있다. 보유한 콘텐츠도 배트맨과 해리포터 시리즈, 왕좌의 게임 등 다양하다.
◇인수자금 마련·규제당국 승인이 관건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올해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인수에 필요한 자금확보가 이뤄져야 하는 데다, 규제 당국의 엄격한 승인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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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하지만 타임워너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AT&T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총 1087억 달러까지 늘어난다.
AT&T가 보유한 현금은 72억 달러 수준이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120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도 만만치 않다. 경쟁업체들의 반발과 독과점을 우려한 여론에 밀려 경쟁 당국이 불허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도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AT&T의 타임워너 인수에 대해 "미디어 공룡이 탄생은 일부 소수 업체들에 너무 많은 권력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미디어 합병 전 세계적 추세
이같은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의 합종연횡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허핑턴 포스트,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 다양한 미디어를 보유한 AOL을 4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야후와 48억3000만 달러에 인수계약을 맺으며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온라인 광고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멀티채널 네트워크 서비스(MCN) '어썸TV'도 인수했다.
유럽에서는 2014년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카가 위성방송사 카날플러스를 인수했으며, 같은 해 프랑스에서는 케이블 1위 사업자 뉴메리케이블이 2위 통신기업 SFR을 인수키도 했다.
일본에서도 1위 통신사업자 NTT도코모가 지난 2012년부터 '스마트라이프 파트너'를 천명하고 미디어 콘텐츠, 커머스, 헬스케어 관련 기업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