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5/뉴스1
김 이사장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장소를 밝힐 것을 거듭 요구하자 "국사편찬위원회라고 하라"고 쪽지를 건넸다.
연구원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재단의 이사장이 쪽지를 건네자 안 의원은 곧바로 쪽지 회수에 나섰고 내용이 공개됐다. 안 의원은 "코치해주라는 임무를 받았느냐"며 "이사장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안 의원의 "6월경에 국사편찬위원회 가셔서 국정교과서 봤다. 맞느냐"는 질의에 "단정짓지 마시라. 거기도 기관이었다"고 말해 집필장소가 정부 산하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야당은 이 원장의 역사관과 운영능력 등을 문제삼아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지 논의 중이다. 앞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 원장의 국감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이영 차관을 통해 "이사와 상의해서 (이 원장의) 해임을 포함해서 논의하라"고 전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차관에게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교육부 종합감사 전까지 이 이사장의 징계 결론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국회의원에게 '선생님'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질의 도중 갑자기 화장실을 가는 등 기행을 펼쳤다. 제주 4·3 사건을 무장폭동으로 표현한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한 말이 드러나 자질논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