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치약'을 어제 선물로 왕창 준 아파트 주민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6.09.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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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라온 '관리소장 아버지' 사례글과 사진에 누리꾼들 시끌

자신을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 관리소장의 자녀라고 밝힌 누리꾼이 지난 27일 아버지가 회수결정 된 치약을 선물로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누리꾼이 게제한 선물 모습. /사진=트위터 화면캡쳐자신을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 관리소장의 자녀라고 밝힌 누리꾼이 지난 27일 아버지가 회수결정 된 치약을 선물로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누리꾼이 게제한 선물 모습. /사진=트위터 화면캡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돼 회수조치 된 치약을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건넸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들끓고 있다.

28일 자신의 아버지를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 관리소장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 불안한 기운은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 참 대단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주고는 한다"고 말했다. 이어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고 쏘아붙였다.

온라인에서 거짓 의혹이 제기되자 그는 전달받은 치약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이렇게 18개를 가지고 오신 모양인데, 아침 식사 때 치약 또 스무개 정도 더 있어서 가져오시려고 한다고 말씀하시던 찰나에 TV에서 치약 이야기가 나와 가족들 모두 정적"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아파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거지가 아닙니다. 쓰레기는 남 줘서 생색내지 말고 직접 버리세요"라며 "생각보다 이런 분들 많다"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들의 '환불 받으라'는 댓글에는 "사용기간(유통기한)이 지난 물건들도 있어서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08년도인 메디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물 명목으로 받은 물건이니 당장 처분할 계획은 없다"며 "오늘(28일) 아침 식사 시점까지 부모님과 저 모두 치약 관련 이슈를 몰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가 어디인지 밝혀달라는 요청에는 "문제시 (아버지가)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아버지가 겪은 다른 과거 사례도 밝혔다. 그는 "부모님과 일본 출국하려는데 공항 면세점에서 아버지와 아파트 주민이 마주쳤다"며 "나중에 주민 회의에서 '아파트 직원이 해외로 휴가가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는 건의가 있었다"고 밝혀 공분을 자아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치약제에 허용되지 않은 원료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에 대해 회수 결정을 내렸다. 이 성분은 호흡기 이상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졌다.

치약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 △메디안후레쉬마린 △메디안바이탈에너지 △본초연구잇몸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 △그린티스트 △메디안바이탈액션 △메디안바이탈클린 △송염청아단플러스 △뉴송염오복잇몸 △메디안잇몸 등 11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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