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박대통령 브로치, 최순실이 사준 것"(상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6.09.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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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병우·靑3인방, 검찰수사·인사 개입 의혹 제기

 김현웅 법무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9.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웅 법무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9.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착용하고 있는 브로치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특혜 의혹이 불거진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의 관련자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구입해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박 대통령이 착용한 브로치와 목걸이 등 악세서리를 최씨가 청담동에서 구입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1970년대 퍼스트레이디 시절 가깝게 지냈던 고(故) 최태민 목사의 친딸이자 박 대통령 집권 이후 터진 청와대 문건 파동의 당사자인 정윤회씨의 전 부인이다.

조 의원은 "최씨는 취임 당시 대통령이 입은 340만원짜리 한복을 미르재단 이사에게 직접 주문해 대통령에게 전해준 당사자라는 언론보도도 있다"며 "우병우 수석의 청와대 민정비서관 발탁과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도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언론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고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이 단골로 드나들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혔다고 보도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 말하는 것은 제한돼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또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 대화록을 공개하며 잇단 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우 수석이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우병우 수석이 사건에 너무 시시콜콜 개입해서 못 해먹겠다는 말이 많다", "(우 수석은) 주로 법무부를 통해 지시하는데 중앙지검장한테는 직접 전화하는 것 같다", "3인방 중 한 명이 검찰인사에 개입한 것을 직접 경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3인방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거론되는 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부속비서관·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이 "3인방과 친한 부장검사가 인사청탁 심부름을 하고 법무부장관도 그 부장검사만 따로 불러서 청와대 기류를 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우 수석의 특혜 의혹을 감찰하다 감찰 사실 유출 혐의로 사표를 제출한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관련해선 "직무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한데 사표 수리를 안 하는 이유가 뭐냐"며 "사표를 수리하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거취가 비교돼서 그런 것이냐"고 지적했다.

황 총리는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제가 처리하는 게 아니라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실이 무엇이냐에 대한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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