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되자마자…'방수·소음·흠집' 3중 결함?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09.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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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성능도 전작 압도 못해…일부 외신 혹평도

'아이폰7' 출시되자마자…'방수·소음·흠집' 3중 결함?


애플이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출시한 '아이폰7'이 크고 작은 결함 의혹 탓에 벌써부터 각종 성능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폰에 처음 적용된 방수·방진 기능이 수준이하라는 평가와 함께 여러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때 단말기에서 특이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이폰7의 이 같은 문제점이 흥행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과 아이폰7+의 출시 첫날 미국 이통사(T모바일, 스프린트) 판매량은 2년 전 아이폰6·아이폰6S 출시 당시와 비교할 경우 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전예약을 받을 때부터 이미 동이 나버린 아이폰7 제트블랙 색상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출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도 잠시, 아이폰7의 비닐을 벗기자마자 소비자들의 불만과 외신들의 냉정한 평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기기 결함 논란 한복판에는 예상보다 못한 방수·방진 기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워터게이트'로 불리는 아이폰7의 방수·방진 수준은 '갤럭시S7·S7엣지'(IP68)보다 한 단계 낮은 IP67 등급이다. 미국 지디넷은 "아이폰7은 방수가 잘 되지 않고,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정도"라면서 "방수·방진 기능을 과신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혹평했다.

아이폰7·아이폰7+는 과부하가 걸리면 '쉭~'(hissing) 소리가 난다는 보고도 올라왔다. 이들 모델에는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 'A10'이 탑재됐다.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작동할 때 이를 소화하지 못해 나는 소리로 추정되고 있다. 일단 애플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일부 소비자의 아이폰7을 애플이 교환해주기로 결정한 만큼 결함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매니아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탁월한 카메라 성능도 전작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7과 아이폰7+의 카메라 기능을 따져봤더니 오히려 아이폰6S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물론 1배 줌 카메라의 화질은 칭찬 받을만 하나 어두운 장소에서 사직을 찍으면 아이폰6S보다 못하다는 것.

또 재고를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제트블랙 색상은 아주 사소한 흠집에도 치명적이라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쿼츠는 최근 유트브에 올라온 셔츠로 아이폰7 제트블랙 색상의 표면을 문지르기만 해도 작은 흠집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아이폰7 1차 출시국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아 아직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다. 출시일은 다음 달 중순쯤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7이 아직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전작보다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팬덤층이 탄탄해 판매량은 기본은 채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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