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인터뷰
하지만 정치권에 개헌 요구는 차고 넘친다. 권력구조에 대변화를 가져오는 개헌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냔 회의론에 부딪치곤 한다. 정 전 의장은 이를 돌파할 방안으로 차기 대통령, 즉 2017년 대선주자들의 정치적 결단을 주문했다. 임기 단축과 임기 1년내 개헌을 공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전 의장은 권력을 누리기 위한 특정 개인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이 '팀플레이'로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에게는 "내가 꼭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개인욕심을 버리고 나라를 새출발시키겠다는 데 승부를 걸어달라"고 요구했다. 자신도 이번 대선에서 이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가진 후보를 밀겠다고 했다. 정 의장은 "내가 말하는 빅텐트나 플랫폼이 이런 뜻에 어울리는 사람을 모으자는 것"이라며 "그중에 '내가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옹립해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지난 대선은 벼락치기로 임했다"라고 고백한 것을 인용하며 "국민들도 더이상 현혹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낸 걸로 풀이된다. 정 전 의장은 "(벼락치기로) 국민 귀에 쏙 들어갈 이야기를 그때그때 외워서, 자신이 꼭 그런 사람인 양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본래의 자기가 다 드러나지 않느냐"며 "평소에 화합, 소통하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팀플레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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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회의장 인터뷰/사진=홍봉진 머니투데이 기자
그는 여야 거대정당에 탈당파가 거의 없는 점, 제3지대를 규합할 강력한 구심점에 없는 점에 "(여야에) 정말 이건 안되겠구나 하는 결론이 떨어지면 올해 11월 중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년에는 대선 1년반 전에 대개 후보가 떴지만 다음 대선은 그렇지 않고 내년 6-7월 정도에 과거와 다른 양태의 새로운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출마설도 있었는데, 향후 정치구상은.
▶사회 분위기를 '한 번 해보자'로 바꿀 필요가 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이 나를 보호해주는구나, 나라를 위해 세금 10원이라도 내야겠다'하는 분위기로 바꿔야 한다. 나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그 일을 하려는 것이다.
-야권에 뜻이 맞는 인물은
▶(지금까지 말한 것이) 김종인 전 대표와 상당히 공감된 이야기다. 호흡을 맞추는 단계에 들어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추석 지나고 서울에 올라오면 가끔 만나기로 약속했다.
-여권에 제3지대행이 거론되는 인물들은 새누리당에 남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일종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또 남아 있어야 나중에 자기 몫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상황이 그리 한가롭지 않다.
-모병제엔 어떤 입장인가.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남북 평화 정착으로 군축이 가능한 시점일 것, 1년 복무 징병과 3-5년 복무 모병을 혼합하되 예비군의 전력을 정규군 수준으로 높일 것 등이다. 지금 (군대) 전체를 모병으로 한다면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8일 시행되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기대효과를 낼 수 있을까.
▶우리가 선진국이 되는 기반 조성에 중요한 법이다. 당시 의사봉을 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자영업자, 서민들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식사비 예외한도) 3만원을 5만원 정도로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