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J&J, 한국에 바이오 육성 '제이랩스' 설립 검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6.09.1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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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린타 리히터 제이랩스 대표 방한, 국내 바이오 환경 긍정 평가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J&J)이 바이오벤처 육성과 협력의 전초기지인 '제이랩스(JLABS)' 한국 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존슨앤드존슨은 북미 6곳 이외에 세계 어디에도 제이랩스를 만든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세계 바이오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멜린다 리히터(Melinda Richter) 제이랩스 총괄 대표(Head)는 지난달 서울을 방문, 다수 바이오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존슨앤드존슨측은 "제이랩스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나라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인데 한국은 그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제이랩스는 존슨앤드존슨이 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를 키우기 위해 2012년 만든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기지다. 자본이 달리는 벤처가 일정 사용료만 내면 사무실과 연구실, 기자재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GE 등 다국적 의료기기 생산 기업들도 제이랩스에 무상으로 장비를 제공한다. 이곳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이 거듭될수록 자사 장비가 표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존슨앤드존슨은 현재 미국 샌디에고(1개)와 샌프란시스코(2개), 케임브리지(1개), 휴스턴(1개), 캐나다 토론토(1개) 등 북미에서만 모두 6개 제이랩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들은 모두 120여개 바이오벤처를 키우고 있다.

바이오벤처 성공은 제이랩스에도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온다. 제이랩스는 입주 기업의 약 20%에 지분을 투자했다. 혁신 신약이 개발되면 주주로서 누구보다 먼저 기술을 사들이기 좋은 장치인 셈이다.


바이오업계는 제이랩스 한국 센터 설립이 구체화 되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 열기를 북돋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북미 이외 지역으로서는 첫 센터라는 점에서 존슨앤드존슨의 아시아 바이오 기술 확보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리히터 대표가 한국의 바이오산업 환경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제이랩스 한국 센터 설립은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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