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9.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소 사장을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소 사장은 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어졌던 이른바 '형제의 난' 당시 언론 대응과 대관 업무를 총괄했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소 사장은 2010~2014년 코리아세븐 대표를 지냈다.
소 사장은 '(롯데그룹)탈세와 비자금 조성에 정책본부 얼마나 관여했냐'는 질문에는 "비자금은 없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소 사장은 '정책 본부 3인방 중 본인 책임은 없다고 보냐'는 질문엔 "성실히 답변하겠다"면서 조사실로 향했다.
소 사장은 코리아세븐 대표 시절 롯데피에스넷의 손실을 감추기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 개입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 8월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소 사장의 불법 여부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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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입출금기(ATM) 제조사인 롯데피에스넷은 최근 4년간 총 36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여기에는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등이 참여했다.
검찰은 소 사장을 상대로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지시 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한 소 사장이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만큼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는 신격호 총괄회장(94), 신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각종 비자금 조성에 일정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롯데건설이 2002년부터 10년간 조성한 300억원대의 비자금 중 일부가 정책본부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 롯데건설은 하청업체에 관급공사 등을 맡긴 뒤 금액을 일부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에도 대선자금 용도로 비자금 260억원을 조성한 증거를 확보하고 공소시효 만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56)와 서씨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33),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 등에게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6000억원대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도 정책본부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황 사장도 이번 주 중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400억원대의 급여를 부당하게 빼돌린 혐의를 받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의 급여 부당 수령 과정에 동생 신 회장과 정책본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도 이번 주 중 한 차례 더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또 최근 법원에서 한정후견 개시 결정을 받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방문 조사 등 직접 조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황 사장, 신 전 부회장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마무리한 뒤 추석 연휴 이후 경영비리 정점에 있는 신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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