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점점 커지는 9월 금리 인상 우려…손 놓은 투자자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0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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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점점 커지는 9월 금리 인상 우려…손 놓은 투자자


뉴욕 증시가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 유가 급락에 이틀째 맥을 못 추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의 계속된 금리 인상 시사발언은 경기지표 호조를 악재로 만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17포인트(0.24%) 하락한 2170.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3.42포인트(0.29%) 내린 1만8400.8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9.77포인트(0.19%) 떨어진 5213.22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8월 한 달간 S&P500과 다우 지수는 각각 0.2%와 0.1%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 상승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돈을 쌓아놓고 있는 것은 FRB의 움직임을 볼 때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주식 가치가 고평가돼 있고 과거 9월에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본 경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928년 이후 9월에 하락한 경우가 56%였다. 상승보다는 하락이 더 많았던 셈이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테판 우드 수석 전략분석가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며 “경기 지표 흐름에도 큰 변화가 없고 FRB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8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오메가 어드바이저의 레온 쿠머맨 최고경영자는 8월 신규 일자리가 20만개 이상 늘어난다면 9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반면 10만명을 밑돈다면 금리 인상은 12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월가는 9월보다는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포트 핏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많은 고객들이 9월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걱정도 다소 늘었다”고 소개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금요일 고용지표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해있다”며 “과거 8월 고용지표는 예상에 못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해야 하는 수준의 고용지표를 원하지 않지만 너무 좋은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8월 신규 고용은 17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망치보다 2000명 늘어난 것이며 7월 수치도 17만9000명에서 19만4000명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부가 2일 발표하는 8월 신규 일자리는 18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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