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스냄새는 지진 전조" 루머 확인해보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진은혜 기자 2016.07.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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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대지진때 가스냄새 났다" '지진 전조설' 루머 확산

지난 21일 오후 부산지역 6개구 10개동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부산 119소방대원이 가스배관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부산소방본부 제공)지난 21일 오후 부산지역 6개구 10개동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부산 119소방대원이 가스배관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부산소방본부 제공)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부산에서 빗발치자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경찰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30분쯤부터 "어디선가 가스 냄새가 난다"는 내용의 신고가 빗발쳤다. 신고 전화는 119에 56건, 112 38건, 부산도시가스 80여건 등 총 170여건에 달했다.

신고가 접수된 시간대와 지역을 분석해 보면 가스냄새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후 부산 남구, 동구, 중구, 서구, 사하구, 강서구 등 동쪽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불명의 냄새에 시민들은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악취의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 가운데 "고베 대지진 때도 지진 전조로 가스 냄새가 꼽혔다"는 '지진 전조설'에 무게를 실은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에 벌어졌던 부취제 유출, 화학 실험 가능성, 특정 사건을 덮기 위한 소동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진연구소 김소구 소장은 "지진 전조로 라돈가스가 방출된다는 학설이 존재하지만 계란 썩은 냄새가 나는 유황가스를 제외하면 천연가스는 보통 냄새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냄새의 성분을 제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공사, 누출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경찰청·부산소방본부·부산해양경비안전서·부산시청재난상황실·부산도시가스·부산보건환경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22일 이번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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