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광풍…"닌텐도 수익, 전년比 3배 증가"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6.07.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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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연간 수익 500억엔까지 기대"…닌텐도 시총, 1주일간 1조엔 늘어 현재 3조엔

포켓몬GO/사진=머니투데이 DB포켓몬GO/사진=머니투데이 DB


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 'Pokemon GO'(포켓몬고)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이 게임의 개발사 겸 배급사인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기대 수익이 전년대비 3배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포켓몬고는 닌텐도의 자회사 포켓몬과 게임 스타트업(신생기업) 나이앤틱이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위치추적장치(GPS)와 증강현실(AR)을 사용해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포켓몬'을 수집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대결을 펼치는게 주된 구성이다. 게임 내 일부 아이템은 유료지만 게임 자체는 무료로 다운 받아 즐길 수 있다.



JP모건은 11일 보고서에서 포켓몬고로 발생하는 월 매출이 300억엔(약 3249억8700만원)에 달할 경우 닌텐도는 보유지분 덕에 연간 수익이 250억엔(약 2708억2250만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포켓몬 주변기기인 포켓몬고 플러스가 약 5000만대 팔릴 경우엔 연간 수익이 500억엔(약 5416억4500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닌텐도의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이 165억엔(약 1787억2485만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익은 전년에 비해 약 3배 늘어나는 셈이 된다.



미아 나가사카 모간스탠리MUFG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에 "닌텐도의 하루 매출이 5억엔(약 54억1645만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추세라면 월 매출이 100억~150억원(약 1083억~1624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12일 보고서에서 "포켓몬고가 연간 매출액 2000억엔(약 2조1665억원)을 달성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게임이 될 경우 닌텐도의 순이익을 170억엔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 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포켓몬고 출시 다음날인 7일부터 4거래일간 60% 상승했다. 11일에는 전장대비 25% 급등해 가격 제한폭에 걸렸다. 6일부터 14일까지 합산하면 무려 76%나 급등한 셈이다.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1주일간 약 1조엔(약 10조8820억원) 가까이 늘어 현재 약 3조엔(약 32조 6460억원)을 웃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닌텐도는 올해 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3월) 순이익을 350억엔(약 3791억5150만원)으로 전망한다. 향후 출시가 임박한 일본이나 유럽에서의 인기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될 여지는 남아있다.

지난해 10월 알파벳(구글)과 닌텐도가 32%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포켓몬은 2000만달러(약 227억7400만원)를 들어 게임 개발업체 나이앤틱에 투자했다. 지난 2010년 구글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나이앤틱은 지난해 분사한 뒤 포켓몬과 함께 포켓몬고를 개발했다.

나이앤틱과 포켓몬컴퍼니가 이 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얼마나 배분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포켓몬고 매출이 닌텐도의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포켓몬고의 부상으로 닌텐도가 큰 이득을 볼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닌텐도는 또한 올 가을 인기게임 '동물의 숲'과 '파이어 엠블렘'을 앱으로 출시한다. 닌텐도 게임기와 관련된 만큼 포켓몬고보다 연결 실적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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