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500 '역대 최고치' 다우·나스닥 '올 최고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7.1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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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호조에 경기침체 우려↓…日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한 몫

[뉴욕마감]S&P500 '역대 최고치' 다우·나스닥 '올 최고치'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와 일본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6포인트(0.34%) 오른 2137.16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80.19포인트(0.44%) 상승한 1만8226.9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1.88포인트(0.64%) 오른 4988.6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지난 8일 발표된 고용지표 호조 영향과 일본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P500 지수는 한 때 2143까지 치솟았고 다우 지수도 1만8283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000선을 뛰어넘는 등 랠리를 펼쳤다.



지난 6월 신규 일자리는 전달대비 28만7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 승리 직후 경제종합대책을 8월 초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한 추경 예산안은 9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추가 경기 부양책은 10조엔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공사업 등 사용처를 한정하는 건설 국채를 2012년 이후 4년 만에 발행,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 국제유가, 캐나다 원유 생산 재개에 공급과잉 우려↑…WTI 1.4%↓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산유량 증가와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 증가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5달러(1.4%) 하락한 44.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53달러(1.13%) 하락한 46.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캐나다가 산불 피해를 거의 대부분 복구하면서 원유 생산을 본격 재개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최근 6주 가운데 5주 상승했고 6월 원유 생산업체 파산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여기에 헤지펀드들의 유가 상승 전망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아시아 정유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주문을 축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 내렸다.

리터부취&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취 대표는 "6월 초부터 이어진 유가 강세 전망을 약세로 조정했다"며 "WTI와 브랜트유 가격 전망을 37달러와 38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유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원유 선물 인도지역인 쿠싱 지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48만8625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엔화, 추가 경기부양책에 2%대 급락…달러 강세
엔화 가치가 추가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2% 넘게 급락했다. 달러는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1% 오른 96.5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때 96.793까지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가리키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2.26% 급등한 102.80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강보합(0.05% 상승) 수준인 1.1057달러를, 달러/파운드 환율은 0.37% 오른 1.30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화는 차기 총리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강세로 전환됐다.

◇ 국제금값, 증시·달러 강세 영향 0.1%↓
국제 금값이 증시와 달러 동반 강세 영향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달러(0.1%) 하락한 1356.6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헤지와 산업용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온스당 20.5센트(1%) 오른 20.30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구리 가격은 1.3% 올랐고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7%와 1.4% 상승했다.

◇ 유럽증시, 美 고용지표 호조·중앙은행 경기 부양 기대감에 사흘째↑
유럽 증시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세계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 오른 332.72를 기록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FTSE지수는 1.4% 상승한 6682.86을, 독일 DAX지수는 2.12% 급등한 9833.4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지수 역시 1.76% 오른 426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광산과 산업, 기술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티센크루프가 인도 타타스틸과 합작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6.4% 올랐다. DAX지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국의 새 총리가 오는 13일 취임할 것이란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EU 탈퇴파인 안드레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경선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사실상 다음 총리로 확정됐다. 이 소식을 접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오는 13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액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둘켄 리서치 부문 대표는 "영국 중앙은행이 이번 주에 금리 인하나 추가적인 양적 완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당분간 시장 친화적인 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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