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코코본드 안전하다…가산금리 주요은행 '최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6.06.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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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0.75%p, 신한 0.81%p·하나 0.81%p보다 낮아…"안전하다는 마케팅으로 기관 수요 이끌어"

NH농협은행 코코본드 안전하다…가산금리 주요은행 '최저'


NH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주요 은행 중 가장 안전한 은행으로 꼽히고 있다. 농협중앙회를 대주주로 하는 특수은행이라는 점이 시중은행에 비해 위기시 유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NH농협은행이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코코본드)의 발행금리는 2.52%다. 국고채 10년물 1.77%에 0.7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이는 올해 주요 시중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 가산금리 중 가장 낮다.



농협은행이 코코본드를 발행한 다음날인 지난 1일 신한은행이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코코본드의 발행금리는 2.62%다. 신한은행이 코코본드를 발행했을 때 시장금리가 상승한 이유도 있지만 가산금리가 0.81%포인트로 농협은행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코코본드 발행금리는 2.45%로 농협은행 코코본드보다 낮다. 하지만 가산금리는 0.82%포인트로 농협은행은 물론 신한은행보다 높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덕분에 표면금리가 낮아졌을 뿐이다.



가산금리가 낮다는 것은 원리금 상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가산금리가 낮은데 발행금리가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 금리와 비슷하다는 것은 해당 은행이 정부에 준하는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정부(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지난 4월에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코코본드 발행금리는 2.37%다. 가산금리는 0.58%포인트에 불과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낮은 시기를 잘 선택했고 투자자 대상으로 안전하다는 마케팅을 통해 대형 투자기관의 수요를 이끌었다"며 "낮은 금리로 성공적으로 발행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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