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엔 심플라이프" 짐 정리법…짐보관 서비스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6.05.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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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택 짓기-⑤]필요한 사람들에게 안 쓰는 물건 기부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의 기증물품 진열대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의 기증물품 진열대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작은 단독주택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에 앞서 할 일 중 하나가 '버리기'다.

A씨는 집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살펴보며 최근 1년간 한 번도 입거나 쓰지 않은 것들이 상당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젠가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버리지 않은 물건들이 공간을 잠식하고 있었다.

◇버릴 땐 과감하게…쓰임새 있는 물건은 기부를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볼 수 있는 빅이슈 판매원. 빅이슈코리아에 생활용품, 가전, 가구 등을 직접 본사 방문 혹은 택배를 통해 기부하면 고시원·임대주택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도울 수 있다.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볼 수 있는 빅이슈 판매원. 빅이슈코리아에 생활용품, 가전, 가구 등을 직접 본사 방문 혹은 택배를 통해 기부하면 고시원·임대주택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도울 수 있다.
본격적인 집 정리에 앞서 원칙을 정했다. 우선 최근 1년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무조건 처분키로 했다. 종종 사용했더라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물건 역시 1~2개를 빼고는 정리했다.

사용 흔적이 없는 물건은 따로 분류해 기부하기로 했다. 중고서적과 음반, DVD 등은 '알라딘'에 되팔거나 '아름다운 가게' 같은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그릇, 냄비 같은 주방용품이나 가전, 입지 않은 성인 남성 의류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임대주택이나 고시원에 사는 노숙인들을 돕는 '빅이슈코리아'에 기증하면 좋다.



최근 일본에선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는 '심플라이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고 살면서도 더 갖지 못해 불행한 '소유' 지향적 삶에서 벗어나 '경험'에 투자하는 삶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작은 단독주택에서의 삶도 '심플라이프'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리모델링 기간, 어디로?

리모델링을 시작하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은 공사 기간 따로 머물 곳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통상 매입한 주택의 잔금을 치른 후에 착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모델링 기간 최소 4주 이상 다른 거처를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최근 리모델링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광객을 주로 상대했던 서비스드레지던스들이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할인된 가격에 1달 단기임대 상품을 내놓고 그동안 이삿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내주기도 한다.

1달안팎 기간 동안 가구나 가전 등 물품을 안전하게 맡겨두는 서비스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다양한 크기의 컨테이너를 택해 하루 5000원~1만원안팎에 짐 보관이 가능하다. 경기권에 물류창고를 보유한 일부 업체들은 온도와 습도 조절까지 해주는 이삿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하부터? 내부부터?…공사도 효율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도 조금만 머리를 맞대면 추가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현장 인력이 공사를 진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선에서 우선순위를 택해 공사를 진행하면 된다.

임대로 세입자를 들일 공간을 먼저 손봐 부동산에 내놓으면 공실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주택 내부를 먼저 시공하고 외관을 뒤이어 하면 입주 날짜를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다.

공사 기간은 규모에 따라 최소 4주를 기준으로 더 줄어들거나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여름 장마철이나 폭염에는 공사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단독주택 리모델링 과정은 하나부터 열까지 상의하고 조율해야 할 것 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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