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정수민(26)
정수민은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6-2 승리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넥센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수확한 정수민은 평균자책점도 2.84에서 2.31로 낮췄고, NC는 정수민의 활약을 앞세워 6경기 만에 20승(1무 16패)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대체 선발 자원이 나서야만 했던 상황.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정수민이었다. 2008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정수민은 2012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활약했고, 2013년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수행했다. 이후 2016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정수민에 대해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경험이 부족했던 만큼 우려가 될 법도 했지만, 김 감독은 "정수민이 5회만 던져주면 최고의 피칭을 한다고 볼 수 있다. 5이닝을 책임진다면 중반부터는 충분히 불펜으로 끊어 막으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며 "또 한국 무대 경험은 적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던지기도 했고, 스타일이 선발이다. 그리고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왔다 해서 거들먹거리는 건방진 자세도 없다. 마운드에서의 자세도 괜찮고, 장기적으로 팀에서 선발로 키울 선수다"고 설명했다.
담대했다. 정수민은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수민은 5회까지 넥센 타선을 단 1점만 틀어막았다.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149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을 4개나 잡아냈고, 병살타도 두 차례 유도하는 등 첫 선발 등판답지 않게 능수능란하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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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NC는 정수민의 호투를 발판 삼아 넥센을 잡고 4연패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연패를 막아내는데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지만, NC로서는 이날 피칭을 통해 정수민의 성장 가능성에 한층 더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한 정수민의 향후 활약을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