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바라기 해설사가 말하는 '남한산성의 모든 것'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05.2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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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안미애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30가지 남한산성 이야기'

남한산성 바라기 해설사가 말하는 '남한산성의 모든 것'


2014년 6월 2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카타르 도하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차 회의에서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한다. 우리에게는 조선시대 인조 임금의 삼전도(三田渡) 굴욕으로 더 짙게 각인된, 외면하고픈 역사가 담긴 장소이기도 하다.

불편한 과거보다는 그 자체가 가진 이야기와 아름다움에 매료된 한 문화관광해설사가 새책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30가지 남한산성 이야기'를 펴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남한산성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책이다.



저자는 남한산성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예 산성에서 살기로 했다. 노란 산국이 지천이던 아름다운 성곽을 방문한 뒤 사랑에 빠져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이사를 온 것. 산성살이 10년 동안 남한산성과 더 깊게 사랑하게 된 그는 아예 한옥집을 새로 짓고 그곳을 자신만의 '꽃자리'라고 명명한다.

그렇게 바로 옆에서 수년간 느낀, 살아있는 남한산성의 다양한 얼굴을 하나하나 기록한 것이 이 책이다. "매년 같은 봄을 맞은 적이 없고, 같은 겨울을 보내지 않았다"는 그는 "성곽에서 보는 최고급 여의도 불꽃축제며 은은히 들려오는 보신각의 타종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며 독자의 부러움을 자아낸다.



종묘가 국가적 위난 상황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임시 봉안처인 '좌전', 전쟁 시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밖에 성을 한겹 더 쌓은 형태로 만든 '옹성' 등…. 남한산성을 산책하며 만날 수 있는 역사 유적들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30가지 남한산성 이야기= 안미애 지음. 라온북 펴냄. 211쪽/ 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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