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닥 발목 잡는 기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04.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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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700선을 넘어섰지만 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5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일대비 0.52포인트(0.07%) 오른 703.57을 기록하고 있다. 일중 고가(705.44)와 저가(702.42) 차이가 약 3포인트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이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이나 ‘C0AC자’와 ‘팔자’를 반복하고 있는 기관이 이달초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전일까지 내내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기관은 올들어 전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는 2조1111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관 개인이 2조3540억원, 외국인이 3989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관은 이달에만 4378억원을 순매도 한 상태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 '꼴찌'=기관의 코스닥 순매도는 대부분 중소형주 펀드 유출과 깊은 관련이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중소형주 펀드 3개월 수익률은 2.00%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8.06%를 밑돈다. 개별적으로 코스피200 인덱스 11.31%, 일반주식 5.86%, 배당주식 9.92%에 비해서도 크게 밀린다.

국내 중소형주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 1년 수익률도 각각 -3.95%, -7.14%로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각각 -0.64%, -6.25%를 하회한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이렇게 낮다 보니 펀드 환매를 불러올 수 밖에 없고 펀드 환매는 기관의 순매도로 이어져 코스닥 지수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배당투자의 매물 출회에 따른 중소형주 효과 기대감으로 1월에는 중소형주 펀드로 990억원이 유입됐으나 3월 100억원, 4월 184억원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 경기 불안감,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증시 불안이 이어졌고 2월 이후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지연 등으로 달러 약세가 펼쳐지면서 경기민감주 등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중소형주의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수가 오르기는 했으나 코데즈컴바인 (1,671원 ▼95 -5.38%)의 이상 급등에 따른 착시 현상이나 정치테마주 등 개별 테마에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1년부터 2015년8월까지 코스닥을 사고 반대로 코스피를 매도하는 전략이 코스닥 시장의 일반적인 강세로 이어졌지만 올 들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우위를 논의하기가 어려울 수준으로 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2000년 이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5조931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6조190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관이 눈독들인 종목은=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상위종목은 셀트리온 (195,200원 ▼400 -0.20%)(매도금액 4416억원) CJ E&M (98,900원 ▲2,200 +2.3%)(1724억원) 휴젤1019억원 메디톡스 (181,000원 0.00%)(900억원) 에스에프에이 (25,550원 ▲450 +1.79%)(872억원) 카카오(690억원) 파라다이스(514억원) 더블유게임즈(437억원) 덱스터(365억원) 케어젠(339억원) 메디포스트(324억원) NEW(313억원) 코나아이(310억원) 펩트론(284억원) 등이다.



지난해 상승장을 이끈 바이오주(셀트리온 메디톡스 메디포스트)와 상장 새내기주(더블유게임즈 덱스터케어젠 펩트론) 등에서 차익실현에 나섰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반면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은 컴투스 (38,450원 ▲2,350 +6.51%)(매수 금액 726억원) 아트라스BX (62,200원 ▲1,800 +3.0%)(459억원) 에스엠 (58,100원 ▲100 +0.17%)(328억원) 게임빌 (21,700원 ▲450 +2.12%)(259억원)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205억원) AP시스템 (5,520원 ▲80 +1.47%)(196억원) 골프존유원홀딩스(184억원) 이엔에프테크놀로지(174억원) 테스(168억원) CJ오쇼핑(157억원) 한국토지신탁(154억원) 연우(147억원) 등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성장동력을 발판삼아 실적호조 기대감이 큰 종목들이 눈에 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상승시 IT종목을 눈여겨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애플의 OLED 패널 적용, 삼성전자의 TV형 대형 OLED 패널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코스닥 시장은 OLED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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