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증시, 대외변수 변화 예의주시 해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6.02.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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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쉽지 않았던 증시에 잔주름이 늘어난 투자자들에게 설 연휴라는 짧은 쉼표가 찍혔다. 이후 후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는 등 증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해외변수가 연휴 기간 어떻게 변화했는지 체크 하는 것이다. 그간 증시가 내부 여건이나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외에도 국제유가, 중국증시, 미국 기준금리 변동 등 외부변수에 따라 크게 변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1~2월 시장변화의 요인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1월 중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단초는 12 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2012 년 9 월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도입한 이후 엔화 환율은 위안에 비해 30% 절하됐고, 같은 기간 동안 유로는 위안에 비해 10% 절하됐다.

이렇게 선진국들의 잇단 양적 완화 조치로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지난 해 들어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보여 위안화는 더욱 고평가된 상황이 이어졌다.



물론 그 이전까지 중국이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누적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환율의 상대적인 강세가 진행된 것도 정상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구하는 중국 정부는 지난 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등을 앞두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지양하고 점진적인 절하를 유도하려고 애써왔다.

한편 12 월 초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발표 이후 점진적인 절하세를 보이던 위안화가 12 월말 PMI 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1월 초 4 거래일 만에 1.6%라는 빠른 절하율을 보이고, 주식시장도 급력한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미국 경제지표도 고용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12 월 FOMC 에서 제시되었던 2016년 중 4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약화된 한편, 중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이뤄지며 위안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초과지준에 대한 예치금 금리를 (-) 영역으로 끌어내리면서 엔화가 빠르게 절하되면서 위안화에 대한 절하압력이 높아졌다. 그러나 수요일 미국 서비스업 PMI 의 부진과 함께 FOMC 부의장인 더들리 뉴욕연준 총재가 금융환경이 12 월 금리인상 당시에 비해 상당히 긴축됐다.

글로벌 경제전망의 악화와 추가적인 달러강세는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발언으로 다시 달러화가 약세 반전하며, 엔/달러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따라 유가도 크게 반등했고, 이머징 통화들도 절상되면서 위안화에 대한 절하 압력도 줄어들었다.

즉, 지난 해 12월 미국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위안화 절하 압력 및 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던 미국 경제 마저 불안한 상황을 유도하면서 다시 미국 통화정책도 긴축적인 입장에서 후퇴하게 유도하는 연쇄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결국 설 연휴 이후 국내증시 향방은 대외변수 가운데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환율변화와 국제유가 추이에 일단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수가 연휴기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2월 중순 이후 시장방향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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