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강목수'의 첫 목공체험…성과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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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에 위치한 목공 전문기업 '위시스' 탐방

본지 강경래 기자가 경기 파주에 위치한 목공 전문기업 '위시스'에서 '큐브책장'을 직접 만든 후 최종 점검하고 있다. 본지 강경래 기자가 경기 파주에 위치한 목공 전문기업 '위시스'에서 '큐브책장'을 직접 만든 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목공 전문기업 '위시스'는 이곳에서 5분 정도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는 목공에 쓰이는 장비와 도구들을 직접 판매하는 한편, 학교와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목공체험도 진행한다. 전동공구 등을 유통하는 에스디상사가 지난 2010년 설립했다.



위시스는 목공체험을 위한 공간을 약 100평 규모로 마련했다. 장재섭 위시스 과장은 "이곳에서는 50명 이상이 동시에 목공 교육과 함께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책과 잡지 등을 꽂을 수 있는 '큐브책장'이었다. 북미에서 수입한 레드파인 집성목을 재료로 했다는 목재는 나무의 질과 함께 결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목공체험은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미리 가공해놓은 목재를 활용했다. 목공에 익숙하지 않은 작업자가 전기톱 등 대형 목공기계를 활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목재 역시 각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해 긁히거나 다칠 우려를 최소화했다. 목재끼리 연결하는 부분은 미리 구멍을 뚫어놓기도 했다. 목공하면 떠오르는 모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완전히 제거한 상태였다.

장 과장의 지시에 따라 조립에 필요한 공구를 준비했다. 전동드릴과 목공용 피스(나사못), 목다보, 목공용 본드, 브러쉬, 사포, 클램프. 다보톱. 망치 등이었다. 우선 책장의 메인이 될 사각 틀(직사각형의 박스 형태)을 조립했다.


직사각형의 상판과 옆판을 전동드릴을 이용해 피스로 결합한 후 중간판을 작은 원통형 막대인 목다보를 이용해 결합했다. 목다보 끝에 목공용 본드를 발라 고정시켰다. 이후 하판도 옆판과 피스로 결합시킨 후 사각 틀 형태를 완성시켰다. 이후 피스로 접합한 부분은 클램프로 압박해 고정시켰다.

사각 틀이 단단히 고정될 때까지 책장 다리를 조립했다. 사각 틀 하부에 부착될 다리는 작은 직사각형 목재 두 개를 피스로 결합해 붙여줬다. 이후 강한 힘을 받아도 뒤틀리지 않도록 각각의 다리 가운데에 나무를 덧대었다. 완성된 다리를 아래에서 보면 'H'자 형태였다.

사각 틀에 이어 다리를 만드니 책장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이제는 사각 틀 위에 남아있는 총 8개의 피스 구멍을 목다보를 이용해 막을 차례였다. 목다보에 목공용 본드를 바른 후 구멍을 메워줬다. 본드가 마를 때까지 잠시 기다린 후 목다보의 튀어나온 부분을 조그맣고 얇은 다보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잘라줬다.

구멍까지 메운 후 사포를 이용해 목재를 부드럽게 해줬다. 장 과장은 "사포질은 목재의 결 방향대로 해줘야 목재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포질을 마친 후 목재를 보호하기 위해 스테인을 발라준 후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스테인은 여러 색상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었다.

스테인이 마르기를 10분 정도 기다린 후 큐브책장이 완성됐다. 오후 5시쯤에 시작된 작업은 6시가 조금 넘어 마무리됐다. 한시간은 '위험' 등 목공하면 떠오르는 모든 부정적인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장 과장은 "목재를 이용한 'DIY'(Do It Yourself)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직장 동호회 등에서 목공체험 요청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위시스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보다 170% 정도 증가하는 등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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