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12일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새롭게 선임된 이병호 대표는 이달 4일부로 본부제를 없애고 4개의 팀을 신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고객지원본부와 경영지원본부 등 2개 본부 대신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경영지원팀, O&T(Operation&Technology)팀, 마케팅팀, 준법감시팀 등 4개 팀을 만들었다.
특히 고객지원팀은 기존의 상품·업무팀 산하에서 마케팅팀 산하로 옮겨 고객중심 비즈니스 추진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구글이 온라인 세상으로 통하기 위한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처럼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금융투자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고객보다 더 잘아는 마케팅, 고객이 펀드슈퍼마켓과 거래를 시작해 활용을 하기까지 고객을 섬기는 IT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IT부문에 큰 비용을 들인데다 온라인판매채널 외의 업무확장을 시도하면서 인력을 많이 뽑아 인건비 등의 문제로 업계의 불만이 컸던 건 사실"이라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불필요한 업무부문과 인력에 대한 정리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 수장의 취임으로 업계에서는 경영난에 처했던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본래 취지를 되찾고 위기를 타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처음 출범할 때 자산운용사 40곳과 펀드평가사 4곳,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지분율 5% 미만으로 갖도록 제한했다. 하지만 지난해 설립 2년만에 자본금 218억원의 절반 이상이 잠식, 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지분율이 높아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부 자산운용사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펀드판매에 있어 형평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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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펀드온라인 본연의 업무인 온라인판매채널에 충실했으면 한다"며 "IT전문가인 대표가 취임한 만큼 플랫폼을 좀 더 보강하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