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기 2배…삼성 새 TV "눈앞에 보는듯"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박종진 기자 2016.01.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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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에덴 프로젝트로 편의성도 대폭 강화"

"더 이상 TV 홈쇼핑에서 옷 색깔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거실에서 리모컨 하나로 모든 게 끝난다"

4일(현지시간) 김현석 삼성전자 (81,300원 ▲3,700 +4.77%)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 사장은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2세대 퀀텀닷(양자점) TV를 차세대 전략제품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를 주입한 반도체결정의 퀀텀닷 TV를 미래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술적으로 미진했던 부분을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우선 색 표현력을 넓히면서도 밝기를 대폭 강화했다. 최대 1000니트(1니트는 1㎡에 양초 1개를 켠 밝기) 밝기를 실현했다. 태양 아래서 느끼는 자연 속 밝기가 1만 니트, 기존 영화관에서 보는 영상 밝기가 48니트다. 삼성의 기존 UHD(초고선명) TV 제품의 밝기가 400~500니트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에 한층 더 근접한 수준이다.

실제 2016년형 SUHD 제품을 보니, 구름 사이로 비치는 태양의 강렬함 등이 기존 제품과는 확연히 달랐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는 하늘의 구름이나 별을 육안으로 보는 것에 비해 20~30%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했고 바다 역시 깊이에 따라 색깔이 틀린데 현재 TV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며 "삼성 TV가 이런 부분을 사실에 가깝도록 바꿨다"고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형 삼성전자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기존 삼성전자 UHD(초고선명) TV, 오른쪽은 2016년형 SUHD TV로서 같은 장면을 표현하지만 밝기에서 차이가 난다/사진제공=삼성전자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형 삼성전자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기존 삼성전자 UHD(초고선명) TV, 오른쪽은 2016년형 SUHD TV로서 같은 장면을 표현하지만 밝기에서 차이가 난다/사진제공=삼성전자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해주는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기술도 색감을 더욱 명확히 표현한다. 빨간 하이힐 등 사물을 직접 옆에 놓고 비교한 화면에서도 2016년형 제품은 실물과 거의 동일한 느낌을 줬다.

디자인도 날렵해졌다. 수려한 곡면에 3㎜대의 두께를 갖춰 역대 TV 중에 가장 얇은 수준이다. 7.9㎜의 제품을 내놓은 지 6년 만에 두께를 절반으로 줄였다.

김 사장은 "TV를 뒤에서도 바라보는 360도 디자인 시대가 왔다"며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거실과 주방의 구분이 없어지고, TV 배치를 자유롭게 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도 확충했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합쳐 약 300여개의 게임을 연내에 삼성전자 스마트 TV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편의성이 진보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리모콘 하나로 TV를 비롯해 주변기기를 한번에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게임기와 셋톱 박스, 오디오 등 TV와 연결된 제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TV 리모콘만으로 바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김 사장 역시 2016년 가장 큰 변화를 꼽아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기를 조작할 때마다 리모콘을 바꿔들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는 1개로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명을 '에덴(EDEN) UI(사용자 환경)'로 짓고 추진해왔다.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자연스레 만나 생활했듯이 인류의 TV 생활을 편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삼성은 IoT(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접목해 TV를 중심으로 한 가족 간의 교류 기능도 강화한다. 개인 사진이나 일정, 메시지 등을 TV를 통해 나누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향후 TV의 발전방향에 대해 "TV는 이미 TV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많은 정보들이 디바이스를 통해 전달되는데 소비자의 사용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터치를 하든지 목소리로 하든지 등 소비자들의 요구를 찾아내 어떻게 편리하게 해결해주는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굉장히 많은 스크린이 생길 것인데 이걸 다 TV라고 정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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