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업황…2016년 신년사로 본 증권가 키워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6.01.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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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업황, 잘하는 것에 주력해 수익 창출"…대형사·중소형사 간 색깔차 뚜렷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2016.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2016.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증권사별 색깔 찾기가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초대형 증권사의 등장, 미국 금리인상,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올 한 해 증권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증권사가 특화된 장점을 더욱 강화해 수익 창출을 이어나갈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대형 증권사는 IB(기업금융) 및 자산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 소형 증권사는 중소기업 M&A나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입지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형증권사…對기관 서비스·자산관리에 '사활'=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통합을 통한 자기자본 7조원대의 유례없던 초대형 증권사의 등장은 증권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기존에 대형 증권사 자리를 지켜왔던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제각각 강점을 두고 있던 IB, 자산관리부문을 더욱 강화·확대한다는 방침이다.



4일 NH투자증권의 김원규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이 하나가 돼 NH투자증권으로 출범한지 2년차에 접어들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완성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B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온 NH투자증권은 대기관 영업에 있어서 연기금, 운용사, 일반법인 등 기관 특성에 맞춰 커버리지별 전문화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비즈니스별 수익포트폴리오를 해외나 대 체투자 등 자기자본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자산관리 측면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지향해온 삼성증권 역시 올해를 '고객중심경영2기'로 명명하고 기존의 전략을 구체화·세분화했다. 전사 조직과 시스템을 CPC(고객-상품-채널) 관점에서 고도화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중대형 증권사 중 선두권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고객자산 100조원 돌파'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 2016년을 자산영업 완성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석 신한금투 사장은 연말까지 고객 자산 120조원, 금융상품부분 월 수익 100억원이라는 상향된 목표치를 제시하는 한편 저배리어 주가연계증권(ELS), 절대수익추구스와프(ARS)의 뒤를 잇는 대표 상품개발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상품 사후관리팀, 리스크공학팀을 신설해 이같은 목표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IBK·KTB·키움證 중소형 증권사 '돌풍' 일으킬까=대형사가 대기관 영업과 고객 자산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는 자신들의 색깔 찾기를 분명히 했다. 특히 틈새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박의헌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기업금융 중심의 신성장 동력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초기단계인 중소기업에 특화된 전문 M&A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도 "그동안 창조경제 신기술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코넥스 시장 상장 주관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중소기업 특화 전문부문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며 "정책금융 분야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의 권용원 사장도 "그동안 키움증권은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나씩 구축해왔고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투자자문·자산운용 서비스),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등 연관된 기술과 생태계가 성숙되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온라인 특화회사의 강점을 레버리지 삼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내실에 초점을 맞춘 대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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