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을 잇는 왕복 2차로 88올림픽고속도로가 7년여 동안의 확장공사를 마치고 22일 공식 개통한다.국내 유일 왕복 2차로 고속도로인 '88올림픽고속도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란 새 이름으로 개통식을 앞두고 있는 고속도로는 4차로 확장으로 전체 운행거리는 기존 182㎞에서 172㎞로 줄어든 반면 제한속도는 시속 100㎞로 높아져 운행시간이 30분가량 단축될 전망이다.사진은 경남 거창군 거창IC부근의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 /사진=뉴스1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그동안 대구와 광주 지역의원들은 왕복 4차선 확장 공사를 마친 88올림픽고속도로의 새 이름으로 두 도시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따 '달빛고속도로'로의 명명을 요구했지만 결정권자인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토부의 거부사유는 고속도로명 표기원칙에 따라 기점과 종점부를 서에서 동 또는 남에서 북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달빛이라는 이름이 감성적인 면이 강하고, 자문을 구한 지자체 담당자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달빛으로 하자는 의견이 전혀 없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의 광대고속도로 명칭 결정에 대한 비판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어졌다.
최광교 대구시의원(새누리당)은 "대구와 광주 시민의 의견이 아니라 왜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자문을 구한 건지 알 수 없다"며 "중간 경유지인 경북이나 경남 전남이나 전북 등 6개 자치단체의 합의를 구하라는 것부터가 달빛고속도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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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달빛고속도로가 안 된다는 정부 발상은 전형적 탁상행정"이라며 "대구시와 광주시로부터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는 '달빛고속도로'라는 훌륭한 이름을 굳이 놔두고 일제시대부터 통용되어온 관료제적 발상을 고집하는 배경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명명 요구에 반대하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구와 광주 시의원들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한 명칭일 뿐 이용자들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며 "기존대로 지자체명으로 쓰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굳이 줄여서 광대고속도로라고 하지말고 광주대구 고속도로라고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