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특위에 '유승민계' 경실모는 제외?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5.11.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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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당 지도부 부담 예상…"우리를 넣어주겠느냐"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주최 공무원연금개혁안 진단을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14.10.30/뉴스1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주최 공무원연금개혁안 진단을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14.10.30/뉴스1


여야가 국회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논의코자 설치하기로 한 경제민주화·민생안정특위에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소속 의원들의 참여에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에서 꾸준히 경제민주화를 고민해 온 이들이 의외로 배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새누리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경제민주화·민생안정 특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위원장을 맡고 여야 각 7명씩 14명으로 구성한다. 여야는 조만간 특위 위원 인선을 마치고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성결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경제민주화특위는 당초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강한 의지를 갖고 여야 원내협상에서 관철시킨 성과물이다. 여야가 특위 위원장을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맡는 관례에 따라 여당이 위원장을 맡아야했지만 이종걸 원내대표의 고집으로 야당이 위원장을 가져왔다.

경실모 소속 의원들은 비록 새누리당이지만 이번 특위 설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비해 가라앉은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경실모 의원들의 상당수는 특위 위원으로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실모 소속 한 새누리당 의원은 "원내지도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경제민주화특위 운영과 논의 방향에 관심을 갖고 있고 특위 위원을 타진받는다면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경실모 소속 의원들이 특위에 참여하는 것을 원내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민주화보다는 경제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민주화에 적극적인 경실모 의원들이 지도부 방침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야당에 맞서 정부여당을 방어할 수 있는 인사를 필요로 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국회의원은 "경실모 대표에 재선 의원인 김세연 의원이 경제민주화특위 여당 간사에 가장 적임자이긴 하지만 위원장도 야당이 가져가는데 아무래도 지도부는 야당의 경제민주화 요구를 막을 수 있는 간사를 원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실모 주축 멤버들이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란 점도 현재 여당 원내지도부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실모 대표인 김 의원을 비롯해 민현주·이이재·이종훈 새누리당 의원 등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최측근 의원으로 꼽힌다.

경실모 소속 또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지도부가) 우리를 과연 특위에 넣겠느냐"며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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