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다우' KTOP30 지수, 대형株 뜨니 수익률 '역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11.1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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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간 코스피대비 아웃퍼폼..활용도 높이려면 트랙레코드 필수

한국형 다우지수로 기대를 받아 온 KTOP30지수가 그 동안의 부진을 털고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형 '다우' KTOP30 지수, 대형株 뜨니 수익률 '역전'


대형주들의 잇따른 주주환원 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업종 대표주들의 상대적인 강세로 발표 초기 코스피지수에 비해 약세를 나타내던 지수상승률이 역전된 것.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 등 기존 지수와의 차별성이 부각되며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지수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KTOP30지수는 전일대비 5.62포인트(0.09%) 오른 5984.75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 간 지수 상승률은 0.52%로 코스피지수 마이너스(-)1,10% 하락 대비 1.62%포인트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다.

첫 발표 이후 지수 상승률이 3개월 간 코스피지수 대비 1%포인트 이상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했던 KTOP30지수가 최근 상승률 역전에 성공한 것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 지수 반등과정에서 대형주 위주로 반등했고 소수의 업종대표주로 구성된 KTOP30지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구성종목들이 잇따라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강세를 보였고 편입비중이 12.6%로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네이버가 반등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KTOP30 지수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소수의 대표 종목들 30개를 구성종목으로 주가평균식 방법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이나 코스피지수에 비해 개별 종목 변동성에 영향을 크게 받고 대형주 주가에 성과가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 또 시가총액 비중보다 주가 수준에 따라 편입비중이 달라진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삼성전자의 경우 코스피200지수에서 21.9%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KTOP30지수에서는 13.6%로 다소 영향력이 낮다. 반면 주가가 높은 네이버는 코스피200지수에서는 2.4% 비중으로 편입되지만 KTOP30지수에서는 12.6%나 된다. 아모레퍼시픽도 코스피200지수(1.8%) 대비 KTOP30지수(7.6%)에서 비중이 높다.

이같은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활용도는 높지 않다. 지난 7월 13일 발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10월 14일 코덱스KTOP30와 타이거KTOP30 등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출시됐을 뿐이다.

코스피200지수나 코스피지수에 비해서 차별화되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아직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종목 선정 등에 대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받지 못하고 있어서란 지적이다. 또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 전체에서 인덱스 상품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공 연구원은 "상징적인 인덱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트랙레코드가 중요한데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인식이 있고 종목 선정 역시 주관이 들어가기 쉬운 위원회 방식이어서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의 업종 대표주로 구성된 지수 특성상 종목 선정이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 KTOP30지수의 경우 정기변경 없이 지수위원회에서 종목 변경을 결정한다. 정기변경 때 데이터상 편입 기준을 기반으로 종목 변경을 하는 코스피200지수 등과 달라 종목 선택에 대해서도 성과가 쌓여 시장의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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