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 웅진 마지막 매물 2파전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11.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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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자 입찰에서 탈락한 뒤 인수 포기 

신세계와 롯데가 웅진그룹 마지막 알짜 매물인 웅진플레이도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랜드는 웅진플레이도시 인근 부지 개발자 선정 입찰에서 신세계에 밀리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1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레저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던 이랜드가 갑자기 인수를 철회한 것은 부천 영상문화단지 개발자 선정 입찰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부천 영상문화단지는 웅진플레이도시에서 500m 거리에 조성될 복합문화단지로 이랜드는 이곳의 개발권을 따냄과 동시에 웅진플레이도시를 인수해 대형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천영상문화단지 입찰에서 신세계그룹에 밀려 계획이 무산됐다. 이랜드는 웅진플레이도시만 인수하는 방안을 두고 끝까지 고민했지만 시너지효과가 작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가 빠지면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웅진플레이도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선 인수 시너지는 부천 영상문화단지 개발권을 획득한신세계그룹이 더 크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까지 부천영상문화단지에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백화점, 수영장, 멀티플렉스 등을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개발방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시장에서는 수영장과 실내스키장 등을 갖춘 웅진플레이도시가 신세계가 계획 중인 복합문화단지 콘셉트와 비슷해 인수를 고려할 것으로 본다.



롯데는 부천 영상문화단지 개발권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웅진플레이도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플레이도시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에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웅진플레이도시의 부동산 활용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부천영상문화단지와 웅진플레이도시 거리는 도보로 2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깝다"며 "부동산 가치도 커 원매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웅진플레이도시 매각가격은 약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웅진플레이도시의 부동산 감정평가액만 2700억~2800억원으로 부천영상문화단지 등 개발로 가치가 뛸 전망이다.


웅진플레이도시가 매각되면 지주회사인 웅진의 재무구조는 한층 개선된다.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회사는 1조2283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웅진코웨이), 웅진식품, 도레이케미칼(웅진케미칼) 매각을 완료한 회사는 올해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끝으로 계열사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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