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예상치 못한 호실적, 당황한 애널리스트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10.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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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컨센서스 10% 이상 웃돌아, 주가 단기 반등 예상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7조원대로 뛰어오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6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는 일단 'V자형 실적반등'을 반기는 한편,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두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예상치 못한 실적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실적둔화 가능성을 근거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이들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8% 늘어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잠정 매출은 7.5% 증가한 51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앞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6000억원이었다. 매출 전망치 평균도 50조2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7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증권가 예상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모처럼 4%대 급등하며 120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반등에 코스피 지수도 장중 한때 20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일군 주인공으로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갉아먹던 IM(IT모바일)을 꼽았다. 다만 그 가운데에는 갤럭시S6가 아닌 중저가폰이 위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쪽에서 삼성전자의 채택 비중이 늘고 반도체 부분도 원가절감과 DRAM 출하량 증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 정도의 서프라이즈를 보이려면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하는데 중저가 폰의 출하량이 증가하며 IM부분에서 우려 보다 실적이 좋게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전체 연간매출 중 절반가량을 휴대폰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데 하이엔드급인 갤럭시S6 효과는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중이고 갤럭시노트도 분기 후반에 출시돼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미드엔드/로엔드 급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4분기 역시 실적도 부품을 위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로 AMOLED의 외판이 본격화되고 시스템LSI의 애플 쪽 파운더리 물량도 4분기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이익 변동성도 크고 주가가 불안정한 상황이었는데 3분기 실적은 이를 극복했다는 걸 보여준 만큼 추세를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추세를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송 연구원은 "중저가 폰 출하량이 눈에 띄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것과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며 "실제 소비가 늘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늘어야만 추세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가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따라 단기적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점유율 증가, 주주환원정책 등에 따라 상승세를 추세적으로 이어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지켜볼 여지가 있는 건 사실이나 전반적으로는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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