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백화점 16년만에 BI 교체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5.10.06 14:25
글자크기

1999년 현대그룹서 계열분리 후 처음…'새 술은 새 부대에' 정지선 회장 각오 담겨

[단독]현대백화점 16년만에 BI 교체


현대백화점이 16년 만에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한다. 지난 1999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될 당시 교체한 이후 처음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옛 속담처럼 유통업계 격변의 시대에 낡은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유통채널로 백화점을 이끌겠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굳은 각오가 담겼다.

7일 현대백화점은 8월 말 개장한 판교점을 필두로 새로운 BI '더 현대(THE HYUNDAI)'를 선보였다. 새로운 BI는 순차적으로 전 점포에 적용된다.



새로운 BI는 지난 5월 대성 디큐브백화점을 인수해 새롭게 오픈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과 판교점 등 새로운 점포 위주로 적용되며 기존 점포들도 순차적으로 BI 교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BI가 적용된 현대백화점 판교점 외관새로운 BI가 적용된 현대백화점 판교점 외관
새 BI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 로고 아래 있던 DEPARTMENT(백화점)라는 단어를 없앴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중추인 현대백화점을 백화점이라는 좁은 틀에서 탈피해 문화센터, 미술관, 식품관 등이 한데 어우러진 신개념 복합유통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판교점 개장 당시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도 "판교점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MD경쟁력,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이 같은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판교점은 5층에 패밀리가든과 회전목마, 영화관 등을 입점시킨데 이어 600평 규모의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열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하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과 국내외 소문난 맛집 60여 곳을 유치하는 등 백화점이라기보단 복합쇼핑몰로 기능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밖에 올해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에 뛰어들고 점포 확대 전략을 적극 펼치는 등 이전과 다른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BI는 색상도 달라졌다. 기존 BI가 현대백화점을 상징하는 에메랄드 그린, 고품격 감각을 표현하는 블랙, 고객의 기쁨을 의미하는 다크 옐로우 3가지 색을 차례로 배열했던 것에서 신규 BI는 에메랄드 그린과 다크 옐로우를 조색해 짙은 초록색을 만들었다. 자연 친화적인 느낌과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짙은 녹색으로 범현대가의 유일한 유통그룹이라는 정체성도 한결 더해졌다. 글자만 초록으로 표현한 BI도 동시에 내놨다.


이번에 새롭게 만든 BI는 백화점 외관 외에 현대백화점카드와 쇼핑백, 포장지 등에도 함께 쓰이며 박스와 선물 패키지 등에는 이달부터 적용된다.
옛 현대백화점 BI옛 현대백화점 BI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BI는 판교점에 시범 적용한 이후 순차적으로 전점포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올 초 세일 때마다 써왔던 '파워세일' 문구를 '패션 앤 아트'로 교체한 것처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서 백화점을 구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