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회장 와도 안열어준다"…마사회, 의원실 출입금지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5.10.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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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 국감]황주홍 홍문표 "자료 부실제출·기사화 방해"...출입문에 게시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의 출입을 금지한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사진제공=황주홍 의원실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의 출입을 금지한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사진제공=황주홍 의원실


한국마사회가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관련 기사를 내는 것을 지나치게 방해한다는 이유로 피감기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실은 아예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마사회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의원실 문 앞에 게재하기도 했다.

4일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마사회의 자료 부실제출이 심각하다"며 "8월 13일에 요청한 자료도 아직까지 안오고 있다"고 밝혔다. 마사회 국감은 당장 내일(5일) 열린다.



황 의원실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도 비슷하게 요구했던 기본 자료들도 하나도 내지 않고 있다"며 "그러면서 실무자를 앞세워 '제 불찰이다.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라는 소리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사회를 제외한 다른 농해수위 피감 기관들은 2주일 안에 전부 다 제출한 자료도 제대로 제출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황 의원실은 문 앞에 "마사회 임직원의 출입을 금한다. 현명관 회장이 와도 안 열어준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앞서 마사회는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실로부터도 '출입금지'조치를 당한 바 있다. 홍 의원실은 지난달 16일 "마사회가 운영 중인 장외발매소 30곳 가운데 9곳에 설치된 자율발매기 상당수가 마권 구매 하한선을 설정해 고액마권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마권의 최저금액인 1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도록 돼 있으나 일부 장외발매소는 1만원 이하의 마권은 구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홍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해당 보도자료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마사회 측에서 지인을 통해 기사화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수차례 하는 등 방해 로비를 펼쳤다"며 "마사회 회장실로 국감 종료일까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을 어기고 특별한 사유나 허락 없이 출입할 경우 국감 방해혐의로 고발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료제출 부실 등의 이유로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힌 피감기관은 비단 마사회 뿐만은 아니다. 2009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제출이 미흡해 정상적인 국감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건보공단에 대한 재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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