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9시43분쯤 부산 진구 부전동 한 실내사격장에서 20대 홍모씨(사진)가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들고 도주했다가 검거됐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오전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홍씨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운대구 한 우체국에서 현금을 강취하기로 결심하고 실내사격장 권총을 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3일 오전 9시43분쯤 부산 진구 부전동 한 실내사격장에 들어가 권총 1정과 실탄 50발을 받아 20발을 쏜 뒤 사격을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씨는 총기 거치대에 있는 안전고리를 직접 풀고 권총 1정과 선반 위에 있는 실탄 19발을 들고 도주했다.
홍씨는 범행 후 사격장 뒷문 사다리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건물 사이 통로에서 옷을 갈아입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점퍼·신발·가방 등을 버린 뒤 양정로터리를 경유해 수영구 망미동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후 낮 12시55분쯤 망미동에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구 송정에 있는 한 아파트로 이동한 뒤 다른 택시로 갈아타고 기장군 일광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청강사거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홍씨(29)가 사격장에서 훔친 권총과 실탄/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또 범행 이틀 전인 지난 1일 오후 12시15분쯤 권총을 탈취하려고 흉기를 숨긴 채 실내사격장에 들어갔지만 남성을 포함한 직원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가 범행 이틀 뒤인 이달 5일쯤 우체국을 털 계획이었다"며 "그는 공개 수배된 사진을 본 선배 연락을 받고 자신의 범행이 들통 난 것을 미리 알아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