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으로 친해지는 ‘수학’

머니투데이 테크M 최현숙 기자 2015.09.27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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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해법 ‘감성수학’ 체험교실 …10월 17일 서강대 캠퍼스

보드게임으로 친해지는 ‘수학’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6명은 수학 공부를 포기한 이른바 ‘수포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때 이미 36.5%가 수학이 어려워서 공부를 포기했고, 고등학생에서는 59.7%까지 증가했다. 어렵기만 한 수학, 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는 “수학은 원래 세계를 설명하는 언어”라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 모든 곳에 수학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조상들의 가계도는 ‘트리’의 다른 모습이고, 프랑스의 국민게임으로 유명한 보드게임 ‘도블(Dobble)’도 심오한 수학의 세계를 담고 있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지만 아이들은 이런 점을 느끼지 못한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수학을 느끼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없게 배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수많은 공식을 외우고 기호를 암기하며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다보니 공부하기 싫은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잘할 수 없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김 교수는 “초·중학생 자녀의 수학 성적 때문에 고민이라면 먼저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귀로 듣고 암기해야 하는 수학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면서 아이들 스스로 수학의 다양한 개념들과 감각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바둑, 장기, 오목, 윷놀이, 포커 등 보드게임에서 수학의 재미를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며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수학 개념을 접목한 보드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수학을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감성수학’이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가 최근 연구개발한 ‘리틀 데카르트' 보드 게임 시리즈는 카드 게임을 통해 수학을 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 공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수학의 원리를 알 수 있는 교구를 직접 만들고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재미를 느낄 뿐만 아니라 수학교육의 바탕이 되는 적용능력, 추론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친구 또는 부모와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수학을 ‘학습’이 아닌 ‘놀이’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종락 서강대 교수(수학과)는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수학 개념을 접목한 보드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수학을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김종락 서강대 교수(수학과)는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수학 개념을 접목한 보드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수학을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체험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10월17일 서강대 캠퍼스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대상으로 친구 또는 학부모를 포함해 2~3명이 팀을 이뤄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온라인(http://goo.gl/forms/Zm872s7wUW)으로 신청하면 된다. 정원은 40명, 참가비는 한 팀당 1만원이다. (02)767-68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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